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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현 Sep 04. 2020

울산동헌 및 내아

여행하며 그리는 삶

아니, 이 3명을 한 번에 다 만날 수 있다고??


리모, 정승빈, 그림쟁이지니

'여행하며 그림 그리는 삶'을 꿈꾸던 시절에 멀리서 지켜보며 부러워했던 여행 드로잉 작가 3명이다.


2019년 4월, 이들을 한데 모아놓고 어반 스케치 워크숍을 연다길래 망설이지 않고 울산으로 떠났다. 처음 가보는 도시, 오랜만에 타보는 KTX, 도착해서 이동수단은 어떻게 해결해야 하지? 설렘과 의문이 반반씩 섞인 채로 울산역에 도착을 했는데 어반 스케쳐스 울산팀에서 픽업을 와주셨고 1박 2일 동안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꿈에 그리던 작가님들과 안면을 트고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사람들은 모이면 그림을 그리거나 그림 관련 얘기만 했다. 심지어 집으로 돌아갈 때는 좋아하는 작가님 중 한 분이 조수석에 태워서 수원까지 데려다주셨다.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밖에 없던 울산 워크숍을 계기로 난 어반 스케치의 매력에 푹 빠졌다.


울산을 다녀온 뒤 '프로 참석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국내, 해외 가리지 않고 여행을 다니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그림을 그렸다.


항상 울산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내 그림 열정에 기름을 부어준 도시. 멋지고 친절한 사람들.'꼭 한번 더 가리라' 올해 봄부터 울산 여행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어디를 갈지, 무엇을 그릴지, 뭘 먹을지 계획을 세우는 동안은 참 좋았지만 번번이 코로나와 장마가 앞을 가로막으면서 두세 번의 여행 계획은 백지가 되어 훨훨 날아갔다.


첫 번째 여행 계획이 무산되고 얼마 후 어반 스케쳐스 울산팀에게 '울산 동헌 및 내아'의 사진을 부탁했었다. 취소된 여행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 그러나 사진을 받아놓고 스케치를 하고 나니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몇 달간 채색을 마무리하지 않았다.


오늘 새벽, 책상 정리를 하던 중 그림을 다시 발견했는데 어느덧 그림 속 계절감이 현재와 맞아떨어지기 시작했고 더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


그렇게 그림을 완성해 나갔다.




울산동헌 및 내아. 20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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