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봄날
그대는 느티나무 길이 예쁘다며 나를 서오릉으로 데려갔습니다
그대 젊은 날이 토막 난 것처럼
서오릉 어귀 느티나무 길도 토막이 났더군요
그대는 내내 참 예쁜 길이었는데 라며
머쓱해했습니다
서오릉 안에는 아까시나무를 닮은 귀룽나무가 한창이었습니다
조금은 늙고 아직은 젊은 우리 시간 속에는
느티나무 대신 귀룽나무가 고요히 자리 잡았습니다
달리기와 다림질. 더뎌도 꾸준히 달리듯, 구겨져도 지긋이 다리듯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