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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 Oct 12. 2018

가고시마에서 맛본 가고시마 라멘

저마다의 개성을 가진 가고시마 라멘


가고시마 라멘


'가고시마 라멘'이라고 하면 가고시마 지역에서 판다는 공통점만 있을 뿐 저마다의 개성으로 라멘을 만들고 있다. 돼지뼈를 진하게 우린 돈코츠 라멘부터 시원한 콩나물 국 같은 라멘, 된장을 넣고 끓인 구수한 라멘까지 저마다의 개성있는 라멘을 선보이고 있다. 


가고시마 여행 중 방문한 라멘집은 총 세 군데. 가고시마 주민들이 즐겨 찾는 현지인 인증 맛집, 라멘 코킨타를 시작으로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500엔짜리 라멘을 파는 노리 라멘 그리고 진한 돼지 뼈 국물이 인상적인 톤토로 덴몬칸 본점을 방문했다. 



라멘 코킨타, ラーメン小金太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라멘집이다. 늦은 새벽까지 영업을 하기 때문에 일을 마치고 출출해진 배를 채우기 위해 들르는 가고시마 사람들의 모습을 밤늦게까지 볼 수 있다. 라멘 코킨타는 덴몬칸 거리 옆에 조성된 덴몬칸 공원(天文館公園)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붉은색 간판이 금방 눈에 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주방이 보이고, 그 주방을 따라 니은(ㄴ)모양으로 24개의 카운터 석이 마련되어 있다. 다다미가 깔린 테이블 석도 있지만, 테이블은 단 두 개 뿐이다. 대부분의 손님들은 카운터 석에 앉는다. 



라멘 코킨타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일본 라멘을 맛볼 수 있다. 파와 콩나물, 차슈가 올라간 기본 라멘(ラーメン, 720엔)부터 된장을 푼 미소 라멘(味噌ラーメン, 770엔), 간장으로 맛을 낸 소유 라멘 (醤油ラーメン, 570엔), 돼지 뼈를 깊이 우린 돈코츠 라멘(豚骨入ラーメン, 870엔), 구운 돼지고기가 한가득 올라가는 차슈 라멘(チャーシューらーめん, 820엔), 미소 라멘에 차슈를 올린 미소 차슈 라멘 (味噌チャーシューラーメン, 920엔)까지 시오 라멘을 제외한 일본 대표 라멘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현지인에게 더 인기 있는 가게지만 한국어 및 외국어 표기가 되어 있는 메뉴판도 준비해놓고 있어 주문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기본 라멘과 미소 라멘이다. 기본 라멘의 경우 콩나물과 파가 듬뿍 올라가 있어 시원한 맛이 강하다. 미소 라멘은 된장 특유의 구수한 맛과 담백함이 살아 있다. 라멘과 함께 제공되는 깍두기 같은 무 피클은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라멘 맛을 잡아준다. 라멘의 양도 상당히 푸짐하다. 적은 양을 원할 경우 S사이즈 (100엔 할인) 또는 SS사이즈(200엔 할인)로 주문하면 된다.


구글 지도 - https://goo.gl/maps/H3qBWax3aJv



노리 라멘, のり一ラーメン


술집과 음식점이 밀집해 있는 가고시마 시내 번화가에 자리 잡은 오래된 라멘집이다. 가게 밖에서부터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오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퇴근한 회사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관광객보다는 주변 직장인과 학생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맑은 콩나물국 같은 깨끗하고 담백한 라멘을 선보인다. 1940년부터 이곳에서 라멘을 만들어 왔으며, 한 그릇에 500엔이라는 파격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라멘을 낸다. 


가게 입구에 있는 티켓 자판기에서 메뉴를 선택하면 되는데, 메뉴는 단순하다. 기본 라멘(ラーメン, 500엔), 양이 많은 라멘 (ラーメン 大, 550엔), 삶은 달걀(湯で玉子, 50엔), 밥(めし, 100엔), 오니기리 (おにぎり, 50엔) 이렇게 준비되어 있다. 자리를 잡은 다음 뽑은 티켓은 종업원에게 전달하면 된다. 회전율이 빠른 가게답게 5분도 채 되지 않아 라멘이 나온다. 


노리 라멘에서 선보이는 라멘은 규슈 지역에서 많이 먹는 돈코츠 라멘과는 정반대의 맑고 담백한 스타일. 숙주와, 파, 그리고 차슈 세 조각을 올린 아주 심플한 라멘이다. 마치 해장용 라멘처럼 먹자마자 속이 시원해진다. 양도 많지 않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대부분의 손님들이 저녁을 먹고 야식처럼 먹는다. 가장 붐비는 시간대 역시 저녁 식사 시간이 지난 밤 10시부터 다음 날 2시까지다.


구글 지도 - https://goo.gl/maps/QfMCLCCoAnN2



톤토로 덴몬칸본점, 豚とろ 天文館本店


가고시마 시내에 위치한 톤토로 덴몬칸본점도 개성 있는 돈코츠 라멘을 선보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가고시마 라멘집 인기 랭킹에서 늘 상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남자들이 좋아할 만한 아주 진한 돈코츠 라멘을 끓여낸다. 가게 앞에서부터 돼지 비린내가 코끝을 찌르고, 가게 안에는 돼지고기 특유의 꿉꿉한 냄새가 가득하다. 가게 내에는 카운터 7석, 테이블 24석이 있으며, 손님의 80% 이상이 남성이다. 


가장 인기 있는 라멘은 가게 이름을 내건 톤토로 라멘(豚とろラーメン, 750엔)으로 진하게 우려낸 돼지 뼈 국물에 쫄깃쫄깃하게 삶은 면발, 그리고 아삭아삭한 식감의 목이버섯, 두부처럼 부드러운 차슈, 고소함을 더해주는 구운 마늘이 어우러져 있다. 많은 손님들이 톤토로 라멘에 반숙 계란(120엔)을 하나 추가해서 주문한다. 계란의 고소함까지 더해져 돈코츠 라멘 특유의 진한 맛이 배가 된다. 이곳의 개성 중 하나는 차슈가 매우 부드럽다는 것이다. 입에 넣자마자 눈 녹듯 사라진다. 이런 차슈를 좋아한다면 차슈가 한 가득 올라간 차슈 라멘(チャーシューメン, 950엔)을 주문해보자. 사이드 메뉴로는 볶음밥(300엔), 흑돼지 만두(420엔) 등이 있다. 함께 주문해서 먹어도 좋다.


구글 지도 - https://goo.gl/maps/rNr7oXrXV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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