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Walk Holland
이번에는 네덜란드
대학원 친구인 K가 작년부터 계속 제안하던 네덜란드 오리엔테이션 비자 수속이 다 마무리되었다. K가 알려줘서 알게 된 오리엔테이션 비자. 세계 200위 안의 대학교에서 석사 이상을 졸업한 사람들은 네덜란드에서 구직활동을 할 수 있는 오리엔테이션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 정확하게는 비자가 아니라 거주 허가증으로 구직활동에 제한이 없는 거주 허가증 이다.
네덜란드에서 지내는 것은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네덜란드에서 연구원이자 박사과정을 하고 있는 K가 물어봤다. 한국에 계속 있어야 하는 이유가 있어? 없으면 여기서 살아봐. 1년만.
그 이야기를 하고 작년 12월 한 달 조금 지나도록 K네 집에서 지냈었다.
K는 3주 동안 호주 친구집에서 지내고, 난 K의 집에서 지내면서 새해를 맞이했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스페인에서 가진 우여곡절을 거쳐 서류를 접수하고,
3개월을 거쳐 누락된 부분, 잘못된 서명 등 여러 피드백을 거쳐 비자 접수가 완료되고, 몇 달 전 비자 승인 메일을 받았다. 지금 한국에서 하고 있는 일을 마무리하고 11월에 네덜란드 입국을 확정 지어 답변을 보냈다.
네덜란드에서 살고 싶은 이유는
네덜란드는 비가 많이 내리고,
치즈와 요거트, 우유가 맛있고,
무엇보다 걸어서 산책하기가 정말 좋다.
자전거의 나라라서 아파트에 자전거 주차장이 따로 있을 정도지만, 그 때문에 산책로도 정말 잘 만들어져 있다.
1년 동안 네덜란드에서 직장을 구하지 못해 가난하게 살 더라도 1년 동안 마음껏 걸어 다녀볼 수 있다면 만족한다.
Just walk, 이번에는 네덜란드에 가서 걸어봐야겠다. 지구는 둥그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