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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gic Oct 29. 2017

베트남 덕후

끄적끄적

# 지난주 입양해온 베트남 견문록을 읽었다. 베트남 외교관을 지내셨던 분이 썼다. 내용의 80% 이상은 베트남의 근현대사와 국부 호치민에 대한 것이다. 저자가 보고 들은 것을 풀었다기보단 그낭 이미 출간된 서적과 논문 내용을 잘 정리해 놓은 역사 교과서같은 책. '견문록(見聞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그럼에도 베트남에 대한 정보에 목 말라있는 나에게는 단숨에 읽어낼 수 있을 정도로 재밌게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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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외교관이었던만큼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이 아무래도 제한적일 수 있겠단 생각에 한 권을 더 사왔다. BBC 기자로 하노이 특파원이었던 외국인이 썼는데 몇 장 뒤적여보고 바로 골랐다. 베트남을 움직이는 최고위층들부터 마약상, 매춘부까지 취재원들의 스펙트럼이 다양해서 목차만 봐도 재밌었기 때문이다. 담주에 읽어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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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로에 위치한 베트남어 학원에 토요일마다 수업을 들으러 간다. 집에 가다가 처음보는 베트남 음식점이 있길래 가봤다. 이름이 '분짜라붐'. 베트남 음식중에서 분짜를 제일 좋아하기 때문에 맛이 궁금했다. 맛은 역시나 별로였다. 국물도 밍밍. 가격은 창렬. 가게 이름은 잘 지은거 같다. 인테리어도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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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분짜를 먹으면서 한국에서 하면 잘 되겠다 생각은 자주 했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맛이어서다. 그래서인지 요즘 눈에띄게 베트남 음식점이 늘고있다. 하지만 내 기준엔 아직까지 현지에서의 맛을 내는 곳이 없다고 본다. 마켓리더는 누가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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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은 알수록 재미있다. 유교와 한자 문화권에 속해 일단 친근하다. 음식도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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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을 들여다보면 우리와 놀랍도록 유사함에 놀라게된다. 수많은 외세의 침략과 중국 프랑스 일본 미국 등 강대국들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친 투쟁의 역사. 거기에 남북 분단과 동족상잔의 비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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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전국민의 60%이상이 30대 이하일만큼 젊다. 가보면 톨게이트 직원, 공항 청소부, 심지어 때밀이까지 대부분 앳된 얼굴들이다. 교육열도 높다. 향후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며 동남아시아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거라는 기대도 한몸에 받고있는 '성장주'다.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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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사랑에 빠진 것 같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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