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부터 10시간
울릉도도 사람이 사는 곳이라지만,
비싸기로 소문난 물가에 지리 겁을 먹고
차에 한가득 짐을 실은 채 우리는 울릉도로 출발했다.
울릉도로 가는 방법은 강릉, 묵호항, 포항 세 곳에서 각기 다른 크루즈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묵호에서 출발하는 배가 2시간 30분 가량 걸리며, 가장 단거리에 배도 깨끗한 편이라고 한다.
우리처럼, 차를 실어야하는 경우 선택지는 포항밖에 없다.
포항에서 배를 실고 가는 방법은 새벽부터 줄을 써서 여객선에 차를 실고 차와 함께 가는 방법과,
화물선에 차를 실고 여객선을 타고 입도한 뒤, 다음날 차를 받는 방법이 가능하다.
어린 아이들과 가는 길인지라, 예약도 가능한 화물선에 차를 실는 방법을 택했다.
화물선은 미래해운과 금광해운 두 회사에서 운영하는데,
포항여객선터미널(여객선을 타는 곳)과 가까운 곳은 금광해운이다.
두 곳 모두 울릉도 사동항으로 입도한다.
SUV인 우리차를 실는데는 20만원 가량 들었고, 이는 편도 가격이다.
왕복이라 해서 더 할인되는 것은 없기에 일단 편도로 끊어 차를 오후 1시경에 맡겼다.
차를 맡길때에는 차 열쇠도 같이 맡기고, 배에서 하선하는 것도 해운 회사에서 해주기에,
차를 찾으러 갈 때에는 시간을 꼭 맞출 필요는 없다.
여객선은 태성해운에서 운행하는 우리누리호 1호를 탔다.
3시간 30분 소요되며, 다행히도 날씨운이 좋아 파도 하나 없는 잠잠한 바다를 멀미 없이 건너왔다.
우리누리 1호는 1,2층의 객실로 구성되어있고, 좌석은 팔걸이가 젖히는데다 앞뒤 간격도 넉넉한 편이였다.
매점도 있고, 화장실도 깨끗한 편이였다.
코로나19 덕인지 여객선에 사람이 없는 편이라 반이상이 비어있었고,
우리는 빈자리를 선점해서 아이들을 눕혀 재울수 있었다.
우리누리 1호도 사동항으로 입도한다. 사동항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다.
다행히 숙소 사장님이 우릴 픽업해주셔서 편안히 숙소로 도착했다.
숙소로 오는 길은 환상적이였다. 역시 울릉도 바다는 깨끗하구나.
숙소에 도착하니 6시 30분.
정확히 아침 8시 10분에 동탄에서 출발했으니, 10시간 20분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