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나 바라본 하늘. 비몽사몽 핸드폰을 찾게 만들 만큼 고요하고 웅장한 하늘이었다. 어둠을 밀어내고 깨어나는 태양. 신화 속에 등장할 법한 구름. 차분히 가라앉은 새벽 공기.
유유히 흘러가는 시간을 부여잡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사람들은 사진을 찍는 것 같다. 나는 오늘 새벽, 눈앞에 펼쳐진 것이 미래에 그리워질 거라고 직감했다. 저런 하늘은 보고 있으면서도 참 그립다. 아름다웠지만 그래서 서글프다. 유한한 존재가 완전한 것을 향해 내비치는 환희와 서글픔의 결과물이 바로 하늘 사진이 아닐까. 그래서 나는 사진첩에 하늘 사진이 많은 사람일수록 더 정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