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쥬스 하세요 !
맛있는 샐러드 가게의 샐러드처럼
공약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면
집 근처에 ‘맛있는 샐러드’를 만드는 가게가 있다. 이 집의 비결은 ‘가위질’이다. 샐러드를 먹다 보면 잎사귀가 커서 포크질이 잘 안 되거나 입에 넣기 불편해서 귀찮을 때가 왕왕 있다. 이 가게에서는 그럴 일이 없다. 입을 ‘아’ 벌리면 ‘쏙’ 들어갈 크기로 재료를 잘게 잘라서 샐러드를 만들기 때문이다. 포크도 주지 않는다. 숟가락으로 퍼먹으면 된다. 드레싱도 특이하고, 아보카도와 연어를 아끼지 않지만, 이 집 샐러드의 특별함은 먹기 편하게 잘라주는 데 있다.
맛있는 샐러드는 안 될 일을 되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 다른 음식을 먹으려던 사람을 꼬셔서 샐러드를 먹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pactum이 <공약쥬스>를 만들어서 하려는 일도 비슷하다. 만약 재미 없는 공약을 먹기 좋게 썰어서 특별한 드레싱을 뿌린 뒤 맛있게 한 상 차릴 수 있다면, 안 될 일을 되게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예를 들면, 지지 정당이 없는 사람이 여러 정당의 공약을 읽어보고 그나마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정당에 투표하는, 현실에서 벌어질 수 없는 말도 안 되는 일 말이다.
맛있는 샐러드도 좋지만, 더 맛있는 쥬스이고 싶다 !
나와 잘 맞는 정당을 알려주는 웹 서비스, 공약쥬스
<공약쥬스>에서 자신과 잘 맞는 정당을 확인하는 과정은 과일 쥬스나 스무디를 만드는 일과 비슷하다. 다만 <공약쥬스>에서는 과일 대신 자신의 관심사를 골라야 한다. 관심사를 고르면 그 주제와 연관된 공약들을 볼 수 있다. 단, 아직은 각 공약이 어떤 정당의 공약인지 알 수 없다. 마음에 드는 공약을 선택하면 믹서가 채워지고, 적정 개수를 선택하면 믹서가 돌아가 쥬스가 완성된다. 그 다음에 맛을 보면 알 수 있다. 자신과 잘 맞는 정당이 어느 정당인지 말이다.
물론 맛을 본다는 건 비유적인 표현이다. 나만의 공약쥬스를 완성하면 이용자는 자신의 쥬스가 어떤 성분으로 이루어져있으므로 어떤 정당이 나와 잘 맞는 정당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당신은 바나나당 공약 4개, 아보카도당 공약 2개, 당근당 공약 1개를 선택했습니다. 그러니까 바나나당이 당신에게 가장 잘 맞는 정당인 것 같네요”라고 알려준다. 이 과정을 거친 이용자는 최소한 한 가지 사실을 알게된다. 어떤 정당이 ‘내가 생각하기에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싶어 하는지를 말이다.
그래서 <공약쥬스>를 왜 만드냐면,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으니 다음 이시간에 (총총)
글, 씨
정리, 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