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용기 Jan 30. 2024

성공의 기준

 최근 한 대기업 최고경영자로 커리어를 마감하고 책을 출간한 어느 분의 글을 읽게 되었다. 그분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면서 그 분야의 최고가 되기 위해 했던 노력에 저절로 머리가 숙여졌다. 어려운 조건가운데서도 시간을 쪼개 공부했고, 몸이 아픈 가운데서도 주어진 업무를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입사 때부터 사장이 되기 위한 그의 한결같은 헌신과 노력에 배울 점이 많았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성공의 기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다. 그가 생각하는 성공은 무엇이었을까? 또는 세상 사람들이 그가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글로벌 기업에서 최고경영자를 지냈다는 것과 그가 받았던 수십 수백억 원의 연봉이 한 기준을 차지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그러나 그러한 결과가 없었다면 책을 발간하고 사람들의 이목을 받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우리 사회는 부와 명성을 가진 사람을 조명한다. 기업인, 정치인, 연예인이 주로 미디어에 노출이 되고 조명을 받는다. 물론 간혹 인간극장 같은 프로그램에서 소시민의 삶이 소개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 뉴스와 예능에서 소개되는 사람들은 소시민보다는 앞서 언급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성공의 기준을 다양하게 조명해 보면 어떨까 하고 말이다. 우리가 바라던 조금 더 건강한 사회가 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세상에는 자신을 낮추고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분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또한 소시민으로 화목한 가정을 이루며 이웃과 더불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분들을 인터뷰하는 영상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성공의 기준이 부와 명성에만 있다면 우리는 좁은 길에서 제일 앞서기 위해 서로 경쟁하는 삶을 살게 된다. 그러면 우리의 삶의 질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각자의 삶에서 성공할 수 있는 다양한 기준이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을 더 넓은 대로에서 여유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게 될 거라 생각한다. 이러한 사회로 가기 위해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나부터 성공의 기준을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보고 싶다. 나는 어떠한 삶을 성공했다고 정의 내릴 것인가? 부와 명예만을 좇고 싶지도 그것들을 부정만 하는 삶을 살고 싶지는 않다. 가능하다면 그것들 외에도 내 삶이 성공적이었다고 스스로 평가할 수 있는 나만의 기준을 만들고 싶다. 타인의 평가가 전혀 반영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나 스스로의 의견이 더 많이 반영된 기준이었으면 좋겠다. 아직은 희미한 그 길에 한 걸음 발을 내딛고 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