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원동력, 불안감
내 인생의 원동력은 불안감이다. 불안감이 있었기에 노력했고, 더 성장할 수 있었다. 20~30대에는 불안감을 원동력 삼아 매일 나를 갈아 넣었다. 덕분에 나는 나태해질 겨를이 없었고, 매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40대가 되자 조금씩 변화가 일어났다. 체력이 떨어졌고, 쉽게 피곤해졌다. 계획했던 일을, 계획했던 기간 안에 마무리하는 것은 점점 어려워졌다. 미루기가 일상이 되었다. 미루기가 계속되자 불안감이 점차 극심해졌다. 마치 화염이 몸을 감싸는 것처럼 불안한 감정이 내 감정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어제도 불안감이 극에 달했다. 최근 해야 할 일이 많았는데 너무 피곤한 나머지 계속 미뤘기 때문이다. 처음엔 시간적 여유가 있었지만 점차 데드라인은 가까워져 오는데 해야 할 일은 쌓여만 갔다. 마치 목을 조여 오는 듯한 기분에 눈을 감아도 잠을 자기 어려웠다.
오늘 아침은 일찍 눈이 떠졌다. 힘들지만 몸을 일으켜 운동을 하러 나갔다. 그리고 운동 후 미뤄두었던 일을 하나씩 처리해 나갔다. 막상 해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오래 걸리는 일이 아니었다. 역시 생각만 하다 보면 현실과 다른 상상을 만들어 낸다. 실제 해 보면 쉬운 일도 생각 속에서는 어렵고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요즘 운동하러 갈 때 뇌를 속이려고 노력한다. 그전에는 운동하러 가기 전부터 열심히 운동하는 모습을 상상한다. 하지만 그로 인해 부담스러워서 집 밖으로 발을 떼기조차 어려울 때가 많았다. 그래서 요즘은 '그냥 밖에 나가서 천천히 걷다가 스트레칭만 하다가 오자'라고 뇌를 속인다. 그리고 조금씩 몸을 움직이고 땀이 나기 시작하면 조금씩 나를 몰아쳐 운동한다.
"시작은 미약하게, 끝은 창대하게..."
무언가를 할 때는 이 말을 기억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