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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래 Apr 12. 2024

귀가

돌아온 길에 대해

말하지 마라


해는 이미

노을 속으로 졌는데

어디서 무엇을 하다 왔는지도

말하지 마라


멀리 돌아온 길 위에서

보고 들었을

수없는 꽃의 눈물자국들과

바람의 슬픈 노래들은

더 이상 기억하지 마라


솜이불 깨끗이 빨아

다락방 달빛 아래 개어놓았으니

시린 목 울음까지 끌어 덮고

한숨 자고 나면

앞 강을 따라

안개의 솜털 같은 새벽이

다시 오고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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