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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뉘앙세 Dec 09. 2020

첫 눈

올해 처음 온 눈이 아니라

처음으로 함께 보는 눈이

첫눈이라고 말해준 너 때문에


올해 나에겐 첫눈이 없다.


어느 해, 처음 눈 오던 날 함께하지 못해
슬퍼하던 날 안아주며 하던

지금이 우리의 첫눈이 말 때문에


올해 나에겐 첫눈이 없다.


함께 본 첫눈 아닌 첫눈

지난번 첫눈보다 근사하다며

사진 찍자고 품에 안기던 너 때문에


올해 나에겐 첫눈이 없다.


그 사진 바라보며 '네가 내 첫눈이었구나'

영원히 함께 하잔 약속

지켜내지 못한 나 때문에


이제 내게 첫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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