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온 눈이 아니라
처음으로 함께 보는 눈이
첫눈이라고 말해준 너 때문에
올해 나에겐 첫눈이 없다.
어느 해, 처음 눈 오던 날 함께하지 못해
슬퍼하던 날 안아주며 하던
지금이 우리의 첫눈이란 말 때문에
올해 나에겐 첫눈이 없다.
함께 본 첫눈 아닌 첫눈
지난번 첫눈보다 근사하다며
사진 찍자고 품에 안기던 너 때문에
올해 나에겐 첫눈이 없다.
그 사진 바라보며 '네가 내 첫눈이었구나'
영원히 함께 하잔 약속
지켜내지 못한 나 때문에
이제 내게 첫눈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