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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데몬 헌터스가 던진 세 가지 메시지

by 달공원

케데헌 열풍이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
정식 명칭은 ‘K팝 데몬 헌터스’.

아이들 사이에서, 나아가 청소년과 성인들에게도 크게 주목받는 애니메이션이다. 단순히 흥미로운 캐릭터나 화려한 액션, 중독성 있는 음악 때문만은 아니다. 이 작품은 K팝과 한국 전통문화를 절묘하게 엮어냈다는 점에서 해외에서 더 호평을 받고 있다.


작품의 무대에는 남산타워, 북촌 한옥마을, 한의원과 대중목욕탕 같은 우리에게 익숙한 일상의 풍경이 담겼다. 주인공들은 한복과 갓, 노리개를 현대적으로 변형한 의상을 입고 상대와 싸운다. 등장인물은 도깨비, 저승사자, 호랑이, 까치 같은 한국전통 모티프에서 비롯되었다. 김밥, 빙수, 라면 같은 우리 음식은 글로벌 밈으로 번지기도 했다.


이 작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볼거리가 풍부해서가 아니다. 대략 7년간 개발된 이 프로젝트는 소니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하고, 넷플릭스가 배급과 스트리밍 파트너 역할을 맡았다. 그만큼 긴 호흡과 국제적인 협업이 필요했던 프로젝트였던 셈이다. 작품 속 한국적 색채, 세대 감각, 글로벌 배급 전략이 맞아떨어져 전 세계 시청자에게 다가갔다.


나는 이 애니메이션을 단순히 재미있는 작품으로만 보지 않았다. 그건 나의 출발점이 애니메이션이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전공과 직업, 그리고 한때 강단에서 스토리텔링을 이야기하던 시절도 있었다. 오래전 일이지만…… 그러다 보니 여전히 이 분야를 볼 때는 본능적으로 분석의 시선이 앞선다.


나는 케데헌을 보며 단순한 오락을 넘어, 한국 문화의 힘과 자부심을 새삼 느꼈다.

이제 본질적인 메시지에 집중해 보자.

이 작품에서 얻을 수 있는 삶과 일에 대한 세 가지 교훈이다.


1. 우리는 모두 ‘데몬 헌터’다

작품 속 주인공들은 악마가 퍼뜨리는 부정적인 감정을 음악으로 정화한다.
돌이켜보면 우리 일상에도 ‘악마’는 많다. 마감 압박, 복잡한 보고서, 예상치 못한 문제들. 이런 것들은 우리의 에너지를 빼앗고 부정적인 감정을 키운다.


하지만 해결책을 찾고 동료와 협력하는 순간, 우리는 부정의 기운을 몰아내고 새로운 활력을 만들어낸다. 결국 우리도 각자의 자리에서 싸우는 현실 속 데몬 헌터인 셈이다.


2. 나만의 ‘스킬’을 찾아라

주인공들이 각자 고유한 무기를 지닌 것처럼, 우리도 각자 강점을 지녀야 한다.
AI가 점점 많은 일을 대신하는 시대일수록 나만의 스킬은 더욱 중요하다.
창의력, 공감 능력, 도전 정신, 그리고 AI를 도구처럼 활용할 수 있는 역량.

공식은 단순하다.

“AI가 할 수 없는 것 + 내가 잘하는 것 = 나만의 경쟁력”
이 조합이 앞으로의 시대를 살아가는 힘이 된다.


3.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라

주인공들이 새로운 음악으로 악마를 정화하듯, 우리도 각자의 자리에서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작은 아이디어일 수도 있고, 협업으로 만든 성과일 수도 있다.

이 작은 음악들이 모여 합창이 되고, 결국에는 한 편의 교향곡처럼 울려 퍼진다. 그게 바로 공동체와 조직, 더 크게는 사회가 성장하는 방식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한국적인 이야기를 세계적인 무대에서 풀어낸 작품이다. 그 과정에는 뿌리를 잊지 않은 창작자, 세대의 트렌드, 그리고 글로벌 스탠더드를 향한 긴 준비가 있었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확인할 수 있다. 문화적 자부심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힘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힘은 개인에게도, 사회 전체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결국 중요한 건, 각자가 자기 분야에서 프로페셔널로서의 음악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각 개인이 자신의 스킬과 창의성을 갈고닦고, 사회가 문화적 경쟁력을 확장할 때, 우리 모두는 각자의 자리에서 프로페셔널로 성장할 수 있다.


그리고 그 힘이 모이면, 우리 사회 전체가 하나의 교향곡처럼 더 단단해진다.

그것이 쌓일 때, 우리 사회 전체의 경쟁력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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