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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공짜는 없다, 단 커피믹스는 빼고?

by 달공원

요즘 여기저기서 혜택이 쏟아진다.

민생지원금이니, 쿠폰이니, 무료 체험이니.

잠깐은 기분이 좋다.

‘공짜라는데 안 받을 이유가 있나?’ 싶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세상에 진짜 공짜가 있던가?

공짜 같은 건 대개 누군가의 세금, 누군가의 땀, 혹은 나중에 돌아올 청구서 위에 얹혀 있다.

그냥 덥석 받아들이면 순간은 이득 같아도, 결국은 어디선가 계산서가 날아온다.


회사 휴게실에 놓여있는 커피믹스를 보자.

누구나 집어 마실 수 있는, 마치 무한 리필 같은 음료.

얼핏 공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누군가가 돈 내고, 주문하고, 채워 넣고, 청소까지 한다.

그러니까 그 커피믹스는 ‘누군가의 수고가 녹아 있는 믹스’다.


결국 중요한 건 ‘이게 공짜냐 아니냐’가 아니다.

그걸 어떤 태도로 받아들이느냐다.

같은 믹스커피라도 “와, 이거 누군가 덕분에 내가 편하게 마시네” 하고 마시면 감사가 생기고,

“공짜니까 막 먹어야지” 하면 그냥 습관만 남는다.

공짜라고 막 마셔대면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우리가 커피믹스를 대하는 태도가 곧 삶을 대하는 태도다.

작은 혜택에 담긴 정성을 알아차리는 사람은 더 큰 기회도 놓치지 않는다.

반대로 ‘공짜니까 그냥 막’ 하는 태도는 결국 자기 삶에서도 ‘그냥 막’만 남는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다만, 공짜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우리 앞에 놓일 뿐이다.

그 순간을 대하는 태도, 그게 우리의 본모습을 보여 주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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