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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오행력 14화

결단력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사는 힘

by 달공원
“어떤 다리를 건너고, 어떤 다리를 불태우느냐가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다”


데이비드 러셀의 말처럼 결단력은 상당한 내공을 요구하는 힘이다. 현명한 결단을 내리려면 다양한 능력이 필요하다. 집중력, 직관력, 판단력, 실행력, 분별력, 인내력, 예지력 등등. 결단력은 절대 단순하지 않다. 다시 말하지만 결단력은 다양한 능력의 조합으로 이루어지는 고차원적인 힘이다. 네이버 Data Lab에서 결단력은 평균 5, 그리고 결정력은 평균 25의 지수를 나타냈다.


사람의 일생에는 누구나 세 번 정도의 대운이 든다고들 한다. 물론 그 사이에 수많은 중소급 운들이 알게 모르게 우리의 삶을 들락거린다. 다만 그 시기가 언제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떤 이는 인생 초반에 혜성처럼 등장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말년에 빛을 보기도 한다. 누구는 자신에게 온 크고 작은 운을 낚아채어 점점 더 나아지는 삶을 살지만, 누구는 긴가민가 내지 어영부영하다 자신에게 주어진 운도, 기회도 다 놓쳐 버리고는 굴레를 넘어서지 못하는 삶을 산다. 심지어 기회가 왔는지, 떠나 가는지도 모르고 사는 답답한 이들도 있다. 과연 그 차이는 어디서 오는 걸까?


‘결단력’은 ‘어떤 계획을 실행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쳤을 때 등장하는 힘’이다.


결단력은 ‘결정적인 판단을 하거나 단정을 내릴 수 있는 의지나 능력’을 말한다. 일단 기본적으로 ‘할 수 있다’는 단호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또한 신속 정확한 판단은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사는 데 있어 핵심 요소다. 우리네 일상에서 결단력이 필요한 순간은 셀 수없이 많다. 특히 선택의 갈림길에서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원치 않는 결과를 받아 들었을 때, 가지 않았던 길에 대한 아쉬움은 더 깊고 진한 법이다. 시간이 흘러도 평생을 두고 후회로 남는 일,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잡지 못한 일, 지나친 욕심 때문에 적정선에서 멈추지 못해 그르친 일, 꼭 해보고 싶었으나 두려움 때문에 포기한 일, 안락한 현실에 안주해서 변화에 눈을 감은 일 등등. 지금 이 순간의 결단이 평생의 운명을 좌우할지도 모른다면 그만큼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저자 역시 두 번의 미국 유학과 한 번의 사업, 직장이나 전공을 여러 번 바꾸는 과정에서 내가 가진 최대치의 결단력을 발휘했다. 나름대로는 장고에 장고를 거듭한 신중한 결단이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성공과 실패가 반반 정도다. 물론 지금은 그 모든 경험이 소중한 내 자산이 되었지만, 가끔은 좀 더 나은 모습이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솔직이 있다. 그러므로 후회하지 않으려면 내가 가진 최고의 능력을 끌어 모아 (안되면 주변의 힘을 빌어서라도) 최상의 결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이때 유의할 점은 ‘결단의 방향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이다. 그래야 궁극적인 목표를 놓치지 않는다.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불굴의 의지와 참아내는 끈기, 그리고 냉철한 판단에 근거한 과감한 결단력을 갖추는 것. 이는 진정으로 성공하기를 원한다면 필히 새겨야 할 마음가짐들이다.


인터넷 거상 제프 베소스는 대단한 직관과 결단력의 소유자다. 그런데 그는 직관만큼이나 철저한 준비, 검증과 실험을 중시하는 인물이다. 아무런 대책 없는 무모한 도전이 아니라 철저한 분석과 치밀한 계산을 한 후에 행동에 옮기는 과학적인 접근 방식을 선호한다. 이런 도전 방식을 통해 그의 사업은 성공 가능성을 확연히 높일 수 있었다. 즉, 제프 베소스의 결단력은 치밀함과 과감함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힘이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바로 세계 최고의 온라인 유통기업인 아마존이다. 기업의 슬로건으로 대놓고 “결단은 15분 내”를 외치며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을 강조한 인물도 있다. 호리바 제작소의 CEO로 벤처의 신이라 통하는 호리바 마사오다. 그는 모든 결단은 15분 내에 내릴 것을 권장한다. 별다른 방안이 없는 사람일수록 오래 생각한다며 빨리 포기하는 것도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또 협상 성공률, 결단 트레이닝 방법, 비즈니스의 요체는 자르기이며,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의 결론을 빨리 내리는 사람이 진정한 강자라고 주장한다.


금(金)은 결단력의 대표주자다.


“이런 철딱서니 없는 놈”. 이는 행동이 당최 나이나 위치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에게 주로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여기서 ‘철’이란 사리를 분별할 수 있는 힘이다. 환경에 따라 어린 나이에도 철이 드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나이가 지긋이 들어서도 철이 덜든 사람도 있다. 철은 쇠, 즉 오행의 금(金)에 해당한다. 쉽게 변하지 않는 곧음이나 단단함의 상징인 금(金)은 사리를 분별하고 정확한 판단을 내리게 하는 결단력의 대표주자다.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정확히 판단하는 능력, 그리고 일을 시작하고 제대로 마무리하는 능력은 복잡다단한 현시대를 살아가는 데 있어 필수 불가결한 힘이다. 상황 전체를 보는 이성적인 눈, 냉철한 판단력, 집중하는 능력과 용기, 그리고 혹시 돌아올 수 있는 후폭풍을 견디는 담력과 끈기 역시 금(金)이 가진 능력이다.


금(金) 오행은 인생의 완숙 단계라 할 수 있는 50대에 해당한다. 물론 요즘은 100세 시대이니 이 시기가 좀 뒤로 밀렸다고 봐도 무방할 듯싶다. 대표 색깔은 백색이다. 하루로 보면 저녁이고, 계절로 보면 가을에 해당한다. 가을은 은근과 끈기의 열매를 거둬들이는 풍성한 결실의 계절이다. 또한 곧 닥쳐올 어둡고 긴 겨울을 준비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정중동의 마음으로 조용히 즐기면서도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금(金)은 철, 쇠, 바위 등과 같이 강하고 단단한 성질과 쉽게 변하지 않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사주에 금(金) 기운이 적당(2개) 하다면 신중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자기 주관이 뚜렷하다. 아울러 과감하게 결단을 내리는 냉정함을 지녔다. 금(金)의 결단력은 논리적이면서도 냉철한 이성에 바탕을 둔 사려 깊은 결정이지만 완벽을 기하려는 성격 때문에 손에 든 기회를 놓치기도 한다. 금(金) 기운이 넘친다면(3개~) 고집스럽고 자기주장과 결단력이 지나치게 강할 가능성이 높다. 자칫 균형을 잃고 삐딱해지면 남의 의견 같은 건 안중에도 없다. 원래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편이라 절대 손해 볼 짓은 안 하는 데다, 과하면 권모술수에 능한 독불장군 스타일로 변신한다.


금(金) 기운이 부족하다(0~1개) 면 결단력이 부족하고, 사사건건 시비에 휩쓸린다. 철이 없으니 어리석고 사리 분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상대방에게 휘둘리기 일쑤고, 기껏 남 좋은 일만 하고는 자기 것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것도 다 이 때문이다. 마음이 약해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데 반해 정작 돌아오는 것은 거의 없는 경우가 많다. 인생의 중년기에 타인에게 이용당하거나, 심하면 사기를 당할 가능성이 높고, 가정과 스스로를 지키지 못하는 상황에 부딪칠 수도 있다. 모름지기 맺고 끊음이 약하면 만사가 고달프다. 그러므로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처신하는 능력과 습관을 키워야 한다.


결단력 내공을 키우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1) 직관을 키워라 – 무조건 빠른 결단이 최선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완벽한 준비 후에 내린 결단이 최상이라고 장담하기도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결단을 위한 자료는 70% 정도면 충분하다. 나머지는 직관에 달렸다. 직관은 수많은 자료의 분석과 고민을 통해 이루어진다. 자기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해법을 찾기 위해 최대한의 상상력을 동원해보자.


2) 완벽주의나 우유부단은 내다 버려라 – “결단을 내리지 않는 것이야말로 최대의 해약”이라고 했던 데카르트의 말처럼, 완벽한 상황을 오기를 기다리거나 아무런 결단을 내리지 않고 마냥 시간을 흘려 보내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완벽주의나 우유부단한 태도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때에 따라서는 과감하게 질러야 한다.


3) 포기는 빠를수록 좋다 –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이라면 미루지 말고 즉시 행동에 옮기도록 하고, 이미 지난 일에는 미련을 두지 마라. 미련은 후회를 남기고, 후회는 결정장애의 원인이 된다. 일단 타이밍을 놓쳤다면 더 이상 미련을 남기지 말고 앞을 보며 다음 단계를 생각하라.


4) 최상보다 차상을 선택하라 – 누구나 최상을 추구하지만 항상 최상의 결과로 얻을 수는 없는 법이다. 최상이 안 된다면 차상을 선택할 수도 있어야 한다. 결단을 내릴 때도 유연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라. 평소 다양한 상황 속에 스스로를 놓아두고 빠른 결단을 내리는 연습을 해보자. 연습은 실전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을 내리게 만든다.


5) 결단력이 뛰어난 사람들과 가까이하라 – “우유부단이야말로 성공을 가로막는 최대의 적”이며, “성공하는 사람들은 신속한 결단력의 소유자”라는 나폴레온 힐의 말을 기억하자. 눈과 귀를 열고, 뛰어난 결단력을 지닌 주변 인물에게서 보고 듣고 배워라. 습관은 쉽게 전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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