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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Light Oct 26. 2024

ㄱ신경정신과

case 05-3. 속마음을 보이기 어려운 사회


재이는 달랐다.

입술이 간밤에 주먹질로 아니 4대기 몇 방에

터져 부르터있을 때,

갑자기 다가와서


“나 연고 있는 데, 줄까? 필요하면 말해.”


아, 나 정에 굶주렸나? 왜저래.

했는데….. 동창회에서 본 재이는 좀…

위태로웠다.


고등학교 때도 위태위태했었고.

사실 중학교 때도 그리 밝지는 않았다.

아마도 그 부친 덕분이리라 생각했지만

나는 곁에 할멈덕에 좀 살만 했는 데

얜 도대체 엄마도 있는 데

왜 이러는 걸까 싶었다.

좀… 나랑 비슷한 느낌.


동창회에 취기가 오른 녀석들을 제치고

화장실에 와서 손을 씻는 걸 보고 알았다.

내 예감은 역시나 였고 너무 잘 맞아서

눈물이 났다.


“재이야, 너 바다 보고 싶지 않아?

나 갈건 데, 갈래? “

“…………..”



말이 없던 터라 거절인줄 알았는 데

짐을 챙겨 나오니

따라 나오는 그녀가 보였다.


바다를 앞에 두고 파도가 밀물 썰물로

요동치는 것을 보면 서

소주를 두 병 정도 더 마셨던 듯 하다.


그렇게 시작이었다.


우리는 위장도 해야했다.

남자는 필요했다.

사회 속에서는 말이다.

다행이도

재이는 늘 집안에서 엮는 사람이

꽤나 있었고,

나는 그 중간 언저리에서

재이를 챙기며 그렇게 지냈다.


그런데 일이 터지고야 말았다.


망할 놈.

그 새끼가 인물은 인물이다.

명물은 아니지만 한 명물은 했다.


“재이씨, 오늘은 확답을 들으려구요.”

“ 아… 부모님께 말씀드릴게요.“

“아……..”



“너, 내가 우습냐?

너 그 놈 아니 그 뭐시깽이랑 뭐 있지 않냐?

이의원 꽤나 골치 썩어보라지.

잘가라.

너 집안 그리고 학력 그리고 얼굴 좀 있다고

재미 많이 봤나 보다?

너 나 알지 않아? 이 바닥 좁기도 좁은데.“


그리고….

재이는 2년을 집에만 갇혀있었고

나는 여기저기에서 굴러다니며

일을 해야 했다.


닥치는 대로.


가진 것 없고

가진 거라곤 몸과 건강인 나는

그렇게 여기저기 식당가

영화관 등등을 돌며

일을 해야만 했다.


그렇게 그 시간들을 견뎠다.

재이는 더 힘들거라는 마음으로.


그리고 너무 힘이들 때

이따금씩 재이의 손목을 떠올렸다.





#솔직히 #비밀 #모두의비밀

#상담 #ㄱ신경정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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