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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Light Oct 26. 2024

ㄱ신경정신과

case 05-5. epilogue_의사의 삶과 개인의 삶


“어서와.

의사노릇 쉽지 않지? “


의사도 때론 지친다.

그래서 술자리를 빙자,

다른 의사들 처럼 상담을 받곤 한다.

이 자리에서 마시는 술이란

성인 둘에서 셋이 고작  맥주 서너병.


한 해에 한 두번 내지는 세 번 만나

망나니가 될지언정

나라잃고 내 재산 다 잃을 것 마냥

그렇게 좀 마시자고 하면서도

결국엔 만나도 병 맥주

인당 한 병에서 두 병 꼴로

마시곤 안주로 날을 새우며

서로의 상담, 그러니까 말 뿐이다.


이게 식사인지 술 약속인지

아니면

케이스 분석을 위한

간이 세미나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서로의 삶을 이해한다는 건

꽤 감사함이 느껴지는 것만 같다.

아, 아닌가.

과가 다르니 그건 아니다.

일종의 협진정도 되겠다.


내가 좀… 부탁하고 싶은데,

잘 좀 봐야해.

김선생 과 최선생 주변인물 중에

겹치는 인사가 많아.


“그 집 딸내미야?”

“꽤 유명하지?! 응급의학과에선.”

“이젠 유명, 그만 했음 좋겠던데.”

“난 그 친구 좋더만.”


“지켜보자고….”


마지막으로 본  이재이 환자는

희미하게 웃긴 했지만

너무 힘이 들어서 추적추적 걷는 듯했지만

눈빛은 올곧게 한 길을 보고 있었다.


눈시울이 좀 붉어졌지만

벽 너머로 들리는 안녕의 인사소리와

수간호사의 인사소리.


“너무 일찍 보지는 말아요, 들어가세요 :)“


건물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한 차가 있었다.

세단이 아니라 평범한 SUV라

더 힘이 났던 거 같다.


그렇게 조금은 마음이 많이 쓰였던

이재이 님의 상담 및 진료가 끝이기를 바랬던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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