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 포기라는 단어는 조금 부정적이다.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포기'를 한 다는 것은 어쩌면 선택을 하는 것만큼 큰 용기일 수 있지만, 아직 내 인생에서 그렇게 숭고한 포기는 해보지 못했다.
나에게 포기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밀려나듯 내게서 멀어진 선택들이다.
그런데 요즘 인간관계에 있어서 포기보다는 이해를 하고 싶어서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포기와 이해의 차이는 어떤 것인지 들여다보았다.
육아를 하는 한 어머니는 육아를 하는데 감정을 담아 버리면 아이를 이해하기보다는 포기하는 쪽에 가까워진다며, 감정을 제외하고 아이 그 자체를 인정하는 것이 이해 라고 했다.
결혼 생활을 하는 어떤 40대 남의 글에서는 지혜로운 결혼 생활에는 포기도 이해도 전부 필요하다고 하며 굳이 포기와 이해를 구분 짓지 않았다.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타인을 이해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해(理解)라는 말을 국어사전에 검색하니 다음의 뜻이 있다.
1)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함.
2) 깨달아 앎, 또는 잘 알아서 받아들임.
3) 남의 사정을 잘 헤아려 너그러이 받아들임.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한다는 뜻도 있지만, 그냥 '알아서 받아들임'이라는 뜻도 있다. 심지어 "잘" 알아서 받아들여야 한다. 나는 이해가 안 되면 끝까지 따져 묻고 검색하고 찾아봐서 논리적인 이해가 될 때 비로소 이해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내가 하는 이해는 이익과 손해를 따져서 내게 해가 되지 않는다는 확신이 들 때만 받아들이는 이해(利害)가 아니었나는 생각이 든다.
내 감정을 상대의 행동에 담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알아서 잘 받아들이는 것. 그러나 가끔은 포기도 필요할 수 있다는 것. 앞으로 내가 노력해야할 이해의 태도다.
아이고, 도를 닦는 마음이 크게 필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