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핀 채로 만났어도 예뻐했을 거다.
애정은 대상이 그럴 만해서 생기기도 하지만 지켜보는 시간에서 자라기도 한다.
작년 여름에 데려온 이후 늘 같은 모습으로 있더니 어느 날 두 개의 꽃같이 생긴 잎을 피웠다. 새끼 잎이려니 했는데 아니었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랐다.
저 가느다란 꽃대가 안쓰러워 하루에도 여러 번, 오래 들여다보곤 했다. 꽃이 피고 나서 화원에서 본 기억이 났다.
와 신기한 꽃이다, 말했던 것도 같다.
이렇게 예쁜 줄은 몰랐다. 태어나 자라는 과정을 그저 몇 주 보았을 뿐인데도 내가 낳은 것처럼 귀하고 사랑스럽다. 기특하고 예뻐서 쓰다듬어 주고 싶다.
아끼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은 시작과 과정을 지켜보면서 같이 자라는 것이라고 이 작은 식물이 가르쳐 주는 것 같다. 조금씩, 단단하게 마음의 밀도를 높이며 사랑하라고, 그래야 쉽게 마음이 사그라들지 않는 거라고 얘기하는 듯해 자꾸만 고개를 끄덕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