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택시비 600만원
뭐라도 쓰기 15일차
개꿈을 많이 꾸는 요즘이다. 오늘은 안본지 10년 다 되어가는 고등학교 후배와 택시를 타고 이곳 저곳 놀러다니다가 택시비가 600만원 나오는 꿈을 꿨다.
처음엔 60인줄 알았는데 600이었고, 이게 무슨 소린가 싶어 카카오t로 택시비 계산해보니 천만원이 나오더라. 그걸 지켜보던 기사는 다시 천만원을 불렀다. 초유의 상황에 급 가족회의가 형성되었고, 부모님은 각자 문자로 600만원, 500만원을 입금했다고 연락을 해주셨다.
쇼부를 치기 위해 기사와 함께 그의 집으로 찾아가, 같이 먹은 밥값, 술값을 제해야한다고 말하다가. 앗! 음주운전이다! 하면서 신고하겠다고 협박도 하다가. 속절없이 내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기사는 핸드볼 사이즈의 풋살용 공을 가져오더니 빙 둘러 서서 공을 떨어뜨리지 않고 계속 살려나가는 활동을 제안 했다. 이때 깨달았아야 되는데... 뭐 계속 공을 차면서도 하 부모님 죄송합니다. 서른 먹고 이렇게 큰 실수를 저지르다니. 하면서 자책 모먼트의 연속을 겪다가 최종 견적인 1천만원을 입금 하려던 즈음에 잠에서 깼다.
8시반이였다. 어제 8시반쯤 자서 1시에 깼다가 다시잤는데 이 무슨 12시간 취침에 개꿈이람. 내가 돈과 가족에 대해 무의식적인 고민이 있던 걸까. 애석해하며 오늘은 마감먼저 하고 산책이라도 때리고 와서 자야겠다 마음먹는다.
해피 시카고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