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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황하는 콧날 Jun 13. 2020

인사이드 빌 게이츠-2<넷플릭스 오리지널>


<소아마비>

선진국에서는 종식된 소아마비가 아프리카에서는 어린아이들을 괴롭힌다. 빌&멜린다 재단은 소아마비로 인해 아이들의 장애가 엄청난 개인적 비극과 사회적 비용을 초래한다고 판단하고 소아마비 백신을 보급하기 위해 공을 들인다. 그들이 해결했던 장애물 중 하나는 정확하지 않은 지도였다. 솔직히... 제3세계 국가 개발도상국에서 정확한 것은 없다. 정치도, 이성적인 사고도, 교육도, 공공인프라도 대신에 군인과 권위와 무능력한 권력자들. 모든 일에 손을 놓고 있는 듯한 아니 손을 놓고 있는 정부가 있다. 


나와 라오스, 네팔


몇 년 전 배낭여행으로 동남아시아 일대를 여행했다. 내가 여행했던 나라들은 많이 가난한 나라들이었다. 특히 라오스와 네팔이 기억이 많이 남는다. 라오스와 네팔이 내게 가장 많이 남긴 인상은 흙먼지와 집들이었다. 물론 좋은 경험과 기억들이 많이 있었지만, 흙먼지에 미간이 찌푸려지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리고 콘크리트 벽돌로 지어지지 않은 집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흙먼지와 열악한 주거로 기억되는 네팔과 라오스는 내가 경험했던 가장 가난한 나라들이었다. 택시가 없고, 맥도날드가 없었으며 심지어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시간들까지 흔했다. 경제적으로 가난하다는 것은 공공인프라가 없다는 것이다. 도로가 포장되지 못해 흙먼지가 날리고 따라서 교통사고가 흔하다. 포장되지 않은 도로 옆으로 전복된 차량들이 흔히 보인다. 그만큼 화장실 문제, 열악한 공공인프라, 공중보건 정책은 설사와 소아마비 같은 것들로 아이들에게 고통 준다. 그리고 미쳐 활짝 피어나지도못한 생명들을 거두어 간다. 

 

빌 게이츠는 전문가들을 모아 정확한 지도를 제작하고 소아마비를 퇴치하기 위해 백신을 보급하는데 노력을 다한다. 다큐를 보고 어머니께 소아마비에 대해 물어보니 어머니가 어렸을 때도 마을에 소아마비에 감염된 친구들이 있었다고 하셨다. 소아마비를 앓은 어머니의 친구 분들은 다리의 길이가 맞지 않았다고 하셨다. 소아마비(뇌성마비와는 다름) 또한 얼마 전까지 한국에 존재하던 질병이었다. 한국 또한 개발도상국에서 가난을 벗어난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무이한 운 좋은 나라라는 생각 또한 하게 된다. WHO(세계 보건기구)는 한국 및 서태평양 지역의 소아마비 종식 선언을 2000년에 했다. 우리나라에 20년전에 종식 된 질병이 지구 반대편 아이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 내가 세계를 살아가고 있는 2020년의 현실이다. 


<빌 게이츠의 기후변화>


빌 게이츠는 지구온난화, 온실가스의 해결하기 위해 기존의 있는 기술을 더 업그레이드하기로 결정한다. 즉 원자력발전소를 더욱더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탈원전의 움직임에서 많은 이견들이 있을 것이다. 원자력에 관한 지식이 없는 나로서도 탈원전이 더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큐를 보고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사람들은 비행기의 안전성에 많은 걱정을 한다. 하지만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운전을 한다. 학자들에 따르면 자동차보다 비행기는 훨씬 더 안전한 이동 수단이다. 

이것을 온난화 문제에 대입하면 지구온난화, 이산화탄소 배출은 지금, 현재에도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 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한다. 

 빌 게이츠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 공급 수단으로 다시 원자력에 주목한다. 친환경발전은 장소나 입지조건에 따라 문제가 있고, 화석연료를 태우는 발전 방식은 이산화탄소를 만들어 지구를 덥게 만든다. 

 다시 전문가들을 모은고 아이디어를 모으고 자본을 투입한다. 원자력발전에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로, 발전에 쓰고 남은 핵폐기물들이다. 빌 게이츠는 안전한 원자력 발전을 테라파워 프로젝트라고 명명하고 핵폐기물을 다시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발전 기술을 개발한다. 그리고 그 기술은 지진, 쓰나미에 대해 안전하게 설계된다. 


<빌 게이츠>

인사이들 빌 게이츠를 보고 빌 게이츠에 대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 생각에 빌 게이츠는 현실판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에 가장 가까운 인물이라고 생각된다. 기업가, 기술자로서 사회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그 많은 부와 뛰어난 두뇌를 가지고 세상의 문제들과 싸운다. 그리고 남 부러울 것 하나 없는 빌 게이츠가 자신의 전기를 내용으로 한 다큐에 출연한 것도 자신의 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자선사업들에 더 많은 관심을 끌기 위해서인 것 같다.  

인사이드 빌 게이츠를 보고 생각 나는 몇 가지 키워드를 꼽아 보자면 노력, 시간, 가족, 그럼에도 바꾸기 쉽지 않은 모든 문제들이다. 


1. 노력

나는 '사회적 성공은 운이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생각은 변해갔고 인사이드 빌 게이츠를 보고 더욱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운도 아주 중효한 요소겠지만 경제적 성공뿐만 아니라 다른 가치를 둔 성공 또한 개인의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빌 게이츠는 물론 운이 좋은 사람이다. 변호사 아버지를 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 낳고 사립학교에도 다닐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아버지를 따라 변호사가 되거나 가족의 사업을 물려받은 것이 아니다. 정말 미친 듯이 일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과 열정을 프로그램 개발과 마이크로소프트에 갈아 넣었다. 그랬기에 그의 사업은 성공할 수 있었고 OS 운영체제라는 시스템을 널리 보급해 가정용 컴퓨터의 시대를 열었다. 그의 노력으로 인해 그는 그 분야의 혁명가가 되었다. 그리고 그 노력이라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난 후 자선 사업가로서의 '노력'에 그대로 투사된다. 물론 시대를 맞춰 잘 태어난 것도 있다고 본다. 


2. 시간

 빌 게이츠와 다른 사람들과 공평한 것이 있다면 시간이다. 그에게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24시간이 주어지고 죽음이라는 한정된 시간을 가지고 있다. 다큐에서 빌 게이츠는 정말 깐깐한 시간관리 능력을 보여준다. 그 시간 관리가 자선사업 분야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해주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는 것 또한 많은 시사점을 준다. 이 리뷰를 쓰면서도 쓰기 귀찮아서 대충대충 넘겨 버린 내 시간들에 반성을 해본다. 


3. 가족

빌 게이츠는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능력을 타고나긴 한 것 같다. 무엇보다 부러웠던 것은 그의 뛰어난 읽기 능력이었다. 다큐에서 빌 게이츠는 7~8권의 두꺼운 책들을 빨래 가방 같은 가방에 넣고 다니며 읽었다. 그는 논문 수준의 엄청나게 전문적인 글도 빨리빨리 읽어내는 독해능력 있었다. 그 능력으로 다 방면으로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자선사업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듯하다. 

 다큐에서 어렸을 적 빌 게이츠는 또래보다 뛰어난 지적능력을 보여주지만 그의 사회성은 형편없었다.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지 못했으며 시니컬했다. 아들의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빌의 어머니는 부단히 노력한다. 그의 사업이 궤도에 올랐을 때도 서포트를 해주며 워런 버핏이라는 빌 게이츠의  세계에 큰 영감을 주는 인물 또한 만날 수 있게 한다. 빌 게이츠의 어머니가 없었더라면 빌의 뛰어난 능력은 빌런으로 바뀌어 세상을 파괴하는데 공헌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그의 아내 멜리다 게이츠 또한 빌&멜린다 재단의 동반자로서 빌이 자선사업을 하도록 그를 이끈다. 그리고 빌 게이츠의 자녀들 또한 가난한의 나라의 아이들의 아픔에 빌 게이츠가 공감하고 그를 자선사업가로 이끄는 큰 요인이었을 것이다. 뛰어난 사람의 탄생에는 여러 주변 사람의 헌신이 있다. 


4. 그럼에도 바꾸기 쉽지 않은 문제들 

부제- 천재의 좌절

다큐 끝 부분에 프로듀서는 빌 게이츠에게 냉정한 질문을 날린다. 

"화장실 전망은 있지만 비용이 많이 발생합니다. 소아마비 천문학적인 돈을 썼지만 발병률은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테라파워 중국과의 거래가 공중분해되었습니다. 미국에 원자로를 세우고 싶지만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소마 마비와 원자력이 문제가 잘 풀리지 않는지는 설명드리고 싶지만 길어질 것 같아 직접 다큐를 보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힌트를 드리자면 정치와 관련되어있는 슬픈 현실입니다. 좋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해도 인간은 너무 무지하고, 이기적이며, 못돼 처먹은 것 같기도 하다. 그것이 집단이 된다면 정말 엄청난 불행을 초래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 빌 게이츠의 프로젝트들은 아직 진행 중이며 성공이라고 부를 수 있는 단계 이르지 못한다. 이렇게 말하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게 머야 천재라더니 돈만 쓰고 한 것은 하나도 없잖아. 하지만 세계의 석학들이 뛰어난 전문가들이 열심히 해도 바꾸기 힘든 것이 사회문제인 것 같다. 


그리고 개인의 문제 또한 어떠할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개인의 문제들 또한 나 스스로의 노력으로 바꾸어나가긴 정말 쉽지 않다. 매일 아침에 1시간 일찍 일어나 조깅을 하는 것도, 30분씩 책을 읽는 것도, 불필요한 음식물 섭취를 줄이는 것도, 상스러운 말을 하지 않는 것도, 매일 헬스장에 가는 것도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프로듀서는 빌 게이츠에게 이렇게 묻는다.

이런 말을 한 적 있나요? '이건 너무 힘들어요' '너무 많은 책임을 떠맡았어요''그만둘래요'

그리고 빌 게이츠는 이렇게 대답한다.

'가끔 이런 말을 해야 하긴 해요. '포기합시다' '그리고 이런 말을 해야 할 때도 있고요' '내가 더 열심히 일해야 해요'

어려운 것을 마주할 때 그의 대답은 '더 열심히 일해'이다. 


내가 어려운 것을 마주 할 때, 좌절할 때,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을 때 나는 어떤 말을 해야 할까? 

'포기합시다' 아니면 '더 열심히 해야 해'


<마지막, 기술이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빌 게이츠는 아무래도 기술이 세상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는 세상을 구할 능력도 힘도 없고 내 몸하나 건사하기도 힘든 사람이지만 생각은 해볼 수 있겠지. 기술이 과연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기술이 세상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때가 1차 세계대전의 시기였던 것 같다. 

신이 중심이던 세상에서 점차 인간과 이성, 과학이 중심 된 1900년대 초. 사람들은 과학이 기술이 그리고 인간의 이성이 세상을 구해줄 것이라고 믿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잔인한 1차 세계대전이 터지고 유럽에서 18-27세 남자들은 거의 죽었다고 해도 맞을 것이다. 과학과 이성에 세상을 구해줄 것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에게 1차 세계대전은 충격이었고 그 뒤 사회복지 같은 개념들이 도입되었다고 한다. 

그 당시 그보다 훨씬 발전된 기술을 같고 있는 지금 AI,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은 지금 기술은 과학은 우리 인간을 구원하고 유토피아로 이끌 수 있을까?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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