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24를 읽고(줄거리, 요약)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김난도 교수 등 10명
안녕하세요. 트렌드 코리아 전시리즈를 정리했을 때가 얼마 전 같은데, 어느새 '트렌드 코리아 2024'가 출판되었습니다. 시간이 참 빠르네요.
예전에 트렌드 코리아 책을 정리했을 때도 말씀드렸듯이, 10대 트렌드 상품은 2023년이 기준이기 때문에 '트렌드 코리아 2023'을 정리한 부분에 적어놓았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링크 참고부탁드립니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트렌드 그 자체보다는 트렌드가 나타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Why)를 중심으로 책을 정리하였습니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트렌드 코리아 2024'가 나왔으니, 나머지 우리나라 3대 트렌드 서적인 바이브컴퍼니 생활변화관측소의 '트렌드 노트' 시리즈와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Z세대 트렌드'도 곧 출판될 것 같습니다.
방금 확인해 보니 '트렌드 노트 2024'는 10월 13일에 나와서, 곧 리뷰하여 올리겠습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책도 나오면 바로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1) Time-Efficient Society - 분초사회
: 사회 구성원 모두가 효율성을 극도로 높이고자 분초를 다투며 살게 되는 사회. 예를 들면 드라마를 다 보지 않고, 요약 영상만 찾아본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넘어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의 시대다.
Why : SNS의 발달로 사람들에게 보여줄 만한 '경험'의 중요성이 커지며, 경험을 하기 위해 필요한 자원인 '시간'의 가치가 올라갔다. / IT기술의 발달로 세분화된 시간 측정 및 관리가 가능해졌다. / 인간의 하루는 여전히 24시간인데, 봐야 하는 콘텐츠는 너무 많아졌다. / 코로나 19로 유연해진 근무 환경은 시간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었다.
(2) Homo Promptus - 호모 프롬프트
: '호모 프롬프트'는 인간을 뜻하는 Homo와 '컴퓨터가 명령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는 단말기의 신호'를 뜻하는 Prompt의 합성어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다양한 인공지능 서비스를 인간의 창의성을 키우는 방향으로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를 뜻한다. (= 인공지능 문해력을 가진 사람들)
Why : 생성 AI '챗 GPT'의 등장은 인공지능과의 공생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만들었다. 이제 인공지능을 받아들일까, 거부할 것인가의 논의는 의미가 없다. 인공지능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해진 것이다.
(3) Hexagonal Human - 육각형인간
: 육각형인간은 모든 측면에서 완벽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경향성을 의미하는 말이다. 이 속에는 갓생을 살며 완벽한 인간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과 내가 될 수 없는 육각형인간 사람들을 보며 절망하거나 대리만족하고, 혹은 세상은 원래 그렇다고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사람들도 함께 존재한다.
이에 육각형인간 트렌드의 핵심적인 특징은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요소보다 부모의 재산, 외모 등 타고나야 하는 요소를 높게 평가한다는 것이다.
Why : 저성장, 양극화 시대의 도래로 계층 이동 사다리가 약화되자 성공은 노력이 아닌 운명처럼 여겨지게 되었다. / 대중화된 소셜미디어를 통해 '비교의 일상화' 현상이 일어났다. /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이룰 수 없는 사람들이 육각형인간을 통해 현실을 희화화하며 놀이로 마음을 해소하게 되었다. /
(4) Variable Pricing -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
: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은 같은 상품이더라도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가격이 변화하게 되었으며, 공급자와 유통자는 가격을 전략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면 오랜만에 온 소비자에게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쿠팡'
Why :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발달로 소비자의 지불 용의를 측정할 수 있게 되었다. 모든 소비자가 각자의 상황에 맞게 서로 다른 가격을 제안받은 초개인화 가격 시대가 오는 것이다.
(5) Dopamine Farming - 도파밍
: 도파밍은 쾌락을 주는 도파민(dopamine)과 무언가를 찾는다는 의미인 파밍(farming)을 합친 말로 즐거움을 주는 행동이라면 뭐든 시도하고 모아보려는 행동을 의미한다.
Why : 문자언어가 중심이었던 과거와 달리 이제 숏폼 영상의 발달로 언제, 어디서나 자극적인 재미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 지나치게 쾌락이 많은 도파민 사회에서 즐거움의 역치가 높아진 사람들은 더 큰 재미를 추구하게 되었다
/ 금욕, 입신양명 등 유교적 가치가 강했던 과거와 달리 현대사회에서 일과 놀이의 분명한 경계가 무너지며, 재미가 부가적인 속성이 아닌 삶의 목표이자 필수 속성이 되었다. / 갈수록 힘들어지는 사회 현실 속에서 많은 정신적 압박을 받는 사람들이 긴장 이완을 위해 일탈을 추구하게 되었다.
(6) Not Like Old Daddies, Millennial Hubbies - 요즘남편, 없던아빠
: 여성에게 집중된 가사 노동과 가정 운영의 역할이 여성과 남성 사이 균형점으로 이동하며 새롭게 등장한 남성들의 모습을 말하는 말. 이제 남성들도 육아를 잘하고 요리, 청소 등 가정일을 주체적으로 하게 되었다.
Why : 결혼이 관습이 아닌 주체적인 선택이 되면서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희생하는 관계는 더 이상 가능하지 않게 되었다. / 자아실현 및 현실적인 이유로 높아지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맞벌이 증가)로 인해, 성역할이 평등해지기 시작했다.
(7) Spin-off Projects - 스핀오프 프로젝트
: 콘텐츠산업에서 '원작에서 파생되어 나온 작품'을 뜻하는 스핀오프의 개념이 브랜드 전략, 개인 경력 개발, 조직 관리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는 모습을 뜻하는 말. 사람들이 본업을 유지하면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커리어, 성공을 추구하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Why : 장기적인 저성장과 상시적 변화 속에서 생존을 위해서라면 본업, 기존의 가치를 넘어 끊임없는 적응 및 발전이 필요하게 되었다. / 하지만 코로나19는 진정되었기에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피보팅'보다 핵심은 유지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 '스핀오프'가 부상하게 되었다.
(8) Ditto Consumption - 디토소비
: 스스로 생각해서 구매를 하는 것이 아닌 특정 사람, 콘텐츠, 커머스(특정 유통채널) 등 무언가를 나도(ditto)라고 말하며 추종 구매하는 소비행태를 뜻하는 말.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Why : 지나치게 많아진 상품의 종류, 유통채널의 다양화 및 상품 품질의 상향평준화로 선택의 어려움과 실패의 두려움이 커졌기 때문에, 디토소비로 편한 구매를 선택하기 시작했다 / 브랜드 충성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유명 브랜드를 선택하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 콘텐츠, 커머스를 추종하기 시작했다.
(9) Liquidpolitan - 리퀴드폴리탄
: 액체라는 뜻의 Liquid와 도시를 의미하는 politan을 합친 말로 현대의 도시가 고정된 모습에서 변화하여, 각자가 가진 독특한 문화적 자본으로 사람들을 모아 다양한 시너지가 흘러넘치는 유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면 강원도 도시 양양은 정주인구는 줄어들지만, 서핑으로 관계인구는 많은 핫한 도시다.
Why : 낮아지는 출산율로 인구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도시는 이제 획일적인 모습을 넘어 고유 특징을 강조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생활인구의 폭이 넓어지며 도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 유연한 근무가 확산되고, 프리랜서의 증가로 도시의 소비 방식이 변화했다.
(10) Care-based Economy - 돌봄경제
: 돌봄경제는 '돌봄'을 둘러싼 전사회적 움직임을 상징하는 말이다. 현재 돌봄은 국가 전반적으로 경제적 효과를 가져오는 차원으로 영역이 확장되고 있기에, 돌봄경제로 새롭게 정의가 필요하다.
Why : 고령화로 인해 증가한 노인 돌봄의 양적 수요 / 출산율 감소로 질적 디테일이 중요해진 아이들에 대한 돌봄 / 치열한 경쟁 속 늘어가는 우울증, 고립. 불안 등에 대한 보살핌이 필요 / 갈수록 증가하는 극단적 범죄 속에서 필요해진 '평범한 일상'에 대한 돌봄
추가적으로 '탕후루의 인기', '애버랜드 판다 푸바오의 인기비결', 'Z세대에게 오마카세가 유행하는 이유' 등 다양한 사회 트렌드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매거진 참고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