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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렁이 Aug 05. 2024

2024년 주목해야 할 블로그 키워드 트렌드(2)

프라이빗, 피스타치오, 푸꾸옥, 성심당, 도파민


지난 포스팅에서 '2024년 주목해야 할 블로그 키워드' 5가지를 말했습니다. 이번 글에서 뒤이어 나머지 블로그 키워드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사족 없이 빠르게 시작해 보겠습니다! Go~!



1. 프라이빗


첫번째 키워드는 프라이빗입니다. 프라이빗(private)은 '개인 소유의', '사적의'를 뜻하는 영어 단어입니다. 썸트렌드 언급량 분석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대비, 2024년 1분기 약 1.13배 증가했습니다. 


사실 수치로 보면 그렇게 임팩트가 있지는 않는데요. 해당 키워드를 선정한 이유는 2022년부터 꾸준히 우상향 하는 그래프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프라이빗은 대놓광고성으로 쓰이기 애매하기 때문에, 해당 단어 언급량이 많아진다는 의미는 프라이빗이 다양한 사례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말입니다. 


현재 프라이빗은 주로 리조트, 풀빌라, 수영장, 골프 스튜디오 등 '공간'과 관련되어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즉 사람들의 니즈가 갈수록 개인화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개인주의 가치관이 확산되고, 1인 가구가 늘어나며 개인적인 공간을 원하고 있는 것이죠.


물론 현재 프라이빗 공간은 모두가 사용할 수 없습니다. 개인화되면 공간 회전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더 높은 가격이 책정됩니다. 결국 돈이 있거나, 사용할 의지가 있는 소수만이 프라이빗 공간을 사용하게 되죠. 하지만 그럼에도 프라이빗의 부상은 지금까지 당연하게 함께 사용해 온 공용 공간들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변화해야 할지 알려줍니다. 


부자는 프라이빗 공간, 非(아닐 비)부자는 공용 공간 사용이라는 이분법을 넘어, 함께 사용할지라도 프라이빗하게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할 수 있는 것이죠. 



2. 피스타치오


두번째 키워드는 피스타치오입니다. 피스타치오는 견과류의 한 종류인데요. 2023년 1분기 대비 2024년 2분기 약 1.23배 언급량이 상승했습니다.


피스타치오의 상승은 크게 두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첫째 '두바이 초콜릿'의 유행입니다. 두바이 초콜릿은 카다이프 면과 피스타치오로 만든 스프레드를 넣은 초콜릿인데요. 2024년 5월부터 유행한 디저트입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7월에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이죠.



두번째 요인은 '건강 이슈'입니다. 견과류인 피스타치오에게는 다양한 효능이 있는데요. 대표적인 장점 중 하나가 혈당 관리에 도움을 준다는 것입니다. 2024년에 혈당 스파이크 혈당 관련 다양한 담론들이 주목받고 있는데, 혈당 스파이크를 억제하는데 도움이 되는 음식 중 하나로 피스타치오가 주목받은 것이죠.


피스타치오는 초콜릿뿐만 아니라 아이스크림, 케이크 등 다양한 디저트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달디단 디저트를 먹고 싶지만, 동시에 건강도 걱정되기 마련입니다. 이때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되는 디저트가 있다? 당연히 핫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피스타치오는 앞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꾸준하게 받는 견과류로 계속 남을 것입니다. 현재 제로 콜라 등 제로 트렌드가 뜨는 것과 정확히 같은 맥락입니다. 즐겁게 건강관리를 하고 싶은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에 속하는 것이죠. 



3. 푸꾸옥


세번째 키워드는 푸꾸옥입니다. 푸꾸옥은 베트남 여행지 중 하나인데요. 2023년 1분기 대비 2024년 1분기 언급량이 약 1.35배 성장했습니다.


베트남 여행하면 보통 '다낭'이었고, 최근에는 '나트랑'이 주목받고 있었기에 낯설 수 있는 지명인데요. 네이버 데이터랩을 통해 보면 푸꾸옥의 인기를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2024년 7월 주요 베트남 여행지 중에서 검색량 1위를 찍은 것이죠.



푸꾸옥은 2022년 초만 해도 검색량이 미미했는데요. 2022년 9월 이후 하노이, 호치민을 넘어 3위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2023년 9월 이후 코로나 이전 가장 핫한 베트남 여행지였던 다낭을 눌렀고, 나트랑과 엎치락뒤치락하다가 마침내 2024년 7월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SNS 게시글은 광고글로 인기를 어느 정도 조작할 수 있어도, 사람들의 검색은 조작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즉, 검색량의 변화는 다낭, 나트랑에서 이제 푸꾸옥이 대세 여행지가 되었음을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아무리 인기 있던 장소였다고 해도 여행객들이 많이 찾으면 결국 기존의 색다름을 상실하고 물가가 올라가기 때문에, 영원히 핫한 장소란 불가능한 것이죠. 즉 푸꾸옥은 2024년 기준 베트남 여행의 핵심 여행지로 떠올랐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른 도시에 밀릴 운명을 가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4. 성심당


네번째 키워드는 성심당입니다. 2023년 1분기 대비, 2024년 2분기 1.51배 언급량이 증가했습니다. 성심당은 노잼도시라고 명성이 자자하던 대전의 대표적인 베이커리 브랜드인데요. 원래도 유명했지만, 최근 엄청난 화제가 되었습니다.


바로 성심당의 영업이익이 국내 대표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 뚜레쥬르를 넘었다는 소식 때문입니다. 2023년 기준 성심당의 영업이익은 315억, 파리바게뜨는 199억원, 뚜레쥬르는 214억을 기록했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기준) 


성심당의 성공요인은 빵에 대한 국민적 선호, 뛰어난 맛, 저렴한 가격 등 다양하게 분석되었지만, 가장 대표적인 해석이 '대전'에서만 즐길 수 있다는 강력한 희소성인데요. 지방에서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인기의 비결로 꼽힌다는 것 자체가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를 나타냅니다.


관련하여 '촌캉스가 메가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는 이유'에서 쓴 적이 있는데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로컬'의 부상은 인구 집중으로 주체가 된 수도권이 지방을 즐길거리, 유희거리로 소비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지방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색이 갈수록 중요해지는데, 수도권에 분점이 없어서 지역색이 강한 성심당이 딱 맞아떨어진 것이죠. 



5. 도파민


다섯번째 키워드는 도파민입니다. 도파민은 2023년 1분기 대비 2024년 2분기에 약 2.46배 언급량이 증가하였는데요. 사실 도파민은 이제 너무나 많이 조명받았기 때문에 크게 새롭지 않은 키워드입니다.


그 말인즉슨, 정말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았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도파민의 언급량이 증가할 때 동시에 '쇼츠', '릴스'등 숏폼 영상에 대한 언급량도 같이 증가하였습니다. 인과관계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정황상 같은 배경에서 함께 증가한 것이 유력하죠.


사실 도파민 키워드의 확산은 '중독'보다는 '디톡스'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사람들이 SNS의 홍수 속에서 스스로 중독이 되었다고 느끼면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느꼈기에 도파민 키워드가 뜬 것입니다. 어떤 현상을 구체적으로 개념화하면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대상이 되기 때문이죠. 적이 명확해야 싸울 수가 있는 법입니다.


이에 따라 최근에 다양한 디톡스 수단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독서'입니다. 긴 시간 오랫동안 집중해서 봐야 하는 책은 숏폼과 완전한 대척점에 있기 때문입니다. 가면 갈수록 책을 읽지 않아서 고민인 관련 산업군의 미래는 도파민을 강조하며 가장 강력한 대안으로 자리 잡는 방향일 수 있는 것이죠. 


현대사회에 살아가는 사람은 죽을 때까지 '도파민 디톡스'에 신경 써야 하는 운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온라인 세계는 오프라인 세계의 위상을 무너뜨리고 무한히 스스로를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현재 주춤한 가상현실 기술이 생성형 AI 기술을 바탕으로 고도화된다면, 중독 현상은 지금보다 심각해질 것입니다. 즉 도파민 키워드는 메가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 거죠. 




* 활용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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