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겨울달 Dec 26. 2019

2019 하반기 영화, 드라마 베스트

올해 하반기 (7~12월) 중심으로 영화 정리

상반기는 동료들과 함께 한 것으로 대신함. 이번엔 왜 안 하냐고? 다른 걸 했기 때문이다.

http://eggtail.net/movies190707/


그래서 올해 하반기(7~12월)에 본 영화들 중에서 베스트를 꼽아봤다. 주관주의.



1. 한국 상업 영화


82년생 김지영

그 누구도 이걸 “한 사람이 모두 겪은 일”이라고 말하진 않았다. 그저 가상의 인물 김지영이나 그 주변의 여성들이 겪는 일들에서 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평소에 영화 잘 보시던 분들이 왜 거기서 꼭지가 돌았는지 모르겠네. 암튼 영화로만 보면, 연기가 정말 섬세해서 좋았다. 정유미님 살면서 고생 덜하시고 돈 많이 버시길 ㅠㅠ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24806



엑시트

따따따 따따- 처음에 건물에 매달릴 땐 눈 가리면서 봤다. 끝까지 맘놓을 수 없었지만, 그게 또 재미였다. 조정석도 정말 멋지지만, 임윤아를 다시 봤다.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21137



2. 외국영화


결혼 이야기

연기가 다 했다. 진짜 배우들의 연기로 5점을 꽉꽉 채운 영화. 물론 각본이 좋으니 배우들도 날 수 있었겠지만, 스칼렛 요한슨, 아담 드라이버, 로라 던은 우주로 날아간다. 사랑에 대해 잘 모르는 나도 억장이 무너진다는 게 뭔지 알 만큼 아프고 슬픈 이야기이지만, 영화를 만들기 위해 감독이 어떤 것을 택했는지, 배우에게서 어떤 연기를 이끌어내려 했는지 곰곰히 생각하면 영화의 매력은 배가 된다. 넷플릭스 영화는 <아이리시맨>이나 <더 킹: 헨리 5세>가 올해 내 베스트가 될 줄 알았다. 역시 섣부른 예상은 금물. 가장 기대하지 않은 작품에서 감동받고 나왔다.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33859


3. 다양성 영화


주전장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제3자의 시각에서 바라본 영화. 꼼꼼하고 철저한 분석과 양측 주장의 헛점을 집어내 격파하는 방식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빠르게 문제를 훑고가면서 긴박하고 급각한 리듬을 놓지 않은 것, 그래서 감성보단 이성을 건드리는 고발 다큐멘터리가 된 점도 훌륭했다. 기회가 닿아 감독님을 직접 인터뷰할 수 있어서 다 좋았다. 다음에 어떤 작품을 가져올지 더 궁금하다.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24656


소녀 안티고네

그리스 비극이 21세기 정치와 만나면 이런 게 나오겠구나. 소피 데라스페 감독의 스타일이나 각본도 좋았지만, 나에마 리치의 연기는 심장을 친다. 영화 끝나고 그렇게 박수를 보내고 싶었던 것도 참 오랜만이다. 사정상 GV도 못 보고 인터뷰 기회를 못 잡은 게 정말 아쉽다.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35009



4. 스트리밍


내 이웃이 되어 줄래요?

내게 다가온 넷플릭스의 새 눈물 버튼. 어린이들을 정말 사랑한 로저스 아저씨의 삶을 찬찬히 따라가는 다큐멘터리다. 모든 어린이들은 사랑받고 존중받아야 한다는 로저스 아저씨의 교육 철학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꼭 시간 되면 봐 주셨으면 한다. 티슈 지참은 필수다.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17944


어느 일란성 세 쌍둥이의 재회

올해 본 가장 놀라운 다큐멘터리. 이야기가 한 번씩 비틀어질 때마다 한국드라마 막장은 저리가라 할 만큼의 충격을 선사한다. 자세한 내용은 이미 적은 매우 긴 리뷰를 참고해 주시길. 리뷰 보기 전에 보시면 더 좋다.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17901



5. Honorable Mentions

베스트는 아니지만 인상적인 작품들을 월별로 정리했음


7월

가메라 1~3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올해의 픽. 90년대 괴수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건, 영화제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경험이다.

미드소마

벼르다 벼르다 봤는데, 이날 하필이면 몸이 아프기 시작했을 때였음. 영화와 내가 같이 미쳐돌아가는 공감각적 경험이 펼쳐졌다.


8

벌새

누군가에게 인생 영화인 이 작품이 '명예 언급' 정도라 미안하긴 하다. 섬세한 화면 하나하나가 정말 엽서로 만들어도 될 만큼 아름다웠다. 하지만 내가 은희 또래일 때도 다른 아이들의 복잡다단한 심정을 일부러 피해왔다. 나를 기만하는 행위일지라도, 이해하고 싶지 않다. 상처받게 될 테니까.


9월

애드 아스트라

지구에서 가장 멀리, 하지만 나에게 가장 가까이 가는 여행. 진실과 평안을 찾기 위한 구도의 여행이긴 한데, 치러야 할 대가도 크다. 게다가 사람이 예상보다 많이 죽어서...

가장 보통의 연애

영화, 드라마 통틀어 역대급 주사를 보았다 ㅎㅎ 김래원은 이런 연기를 계속 했으면.


10월

더 킹: 헨리 5세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보고 개봉 후에 또 보고. 조엘이랑 티모시도 봤고. 훌륭한 덕질이었다.

글로리아 먼디

개인의 아픔은 위로하고 사회 시스템은 비판하는 강한 목소리. 로베르 게디기앙이라는 훌륭한 감독님을 이제서야 알게 된 게 아쉽다.


11월

윤희에게

어떤 영화를 봐도 저 설원을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는데... ('러브레터' 안 본 사람)

겨울왕국 2

전편보다 진지한데 나한텐 더 재미있음. 자장가 들으면서 훌쩍거렸다.

아이리시맨

저는 어리석었고 스코세이지 감독님은 천재이십니다. 좋은 영화 더 많이 찍어주세요.


12월

나이브스 아웃

미스터리 영화를 썩 좋아하진 않지만, <나이브스 아웃>은 좋아할 수밖에 없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화려한 배우진, 적절한 서스펜스에 현실 풍자까지. 라이언 존슨은 천재입니다.

포드 V 페라리

MX관에서 한 달 정도는 장기상영해야 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사운드가 미쳤음. 엔진 소리에 심장이 뛴다니까요.

두 교황

차분하고 깊이있는 인물과 관계 탐구. 영화 보고 나왔을 때 마음이 따뜻해졌음.

매거진의 이전글 82년생 김지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