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家發電
어제 모 학교에서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뭔가를 이야기하고 왔는데 주제가 너무 거창했다.
‘교육’과 ‘교사의 길’을 묻다!
교사로 살아온 내 삶을 톺아보는 계기가 된 것은 틀림없지만 선생님들께 뭔가를 말씀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하니 내심 걱정이 앞섰다. 누구에게 어디서든 그리고 어떤 주제이든 간에 막힘 없이 잘 이야기하는 것이 평소의 나인데, 어제의 주제는 사실 조금 난감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
나의 경우이지만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을 때, 이야기하는 본인의 경험담에 근거했을 때 대부분 공감과 감동을 했던 경험이 많다. 그래서 나 역시 그 방법을 쓰기로 했다.
20대 중반부터 60이 넘은 지금까지의 교사로서의 내 이야기를 솔직하고 담담하게 말씀드리면서 교직에 대한 나의 생각을 말씀드렸다. 불편한 장소였지만 모든 분들이 경청해 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
어제 선생님들께 한 이야기 중에 가장 강조한 것은 바로 ‘자가발전’이다.
교직을 전문직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우리 사회의 누구도 쉽게 교사를 ‘전문가’라고 인정해 주지 않는다. 심지어 이제는 그나마 남아있었던 교사에 대한 최소한의 권위조차도 내 팽개치는 분위기가 일상화되고 있다. 전문가는 고사하고 교육활동 자체를 위협하는 일이 현실이되고 있는 것이 지금 우리 사회의 분위기다.
그 상황에서 우리는 오늘도 교실에서 아이들을 마주한다. 아이들과 교육활동 속에서도 교사들의 이미 약해진 ‘자존’이 무너지는 경험을 한다. 그런 경험이 반복되면서 자존감 회복은 점점 어려워지고 마침내 교사는 단순한 직장인이 되고 만다. 누군가를 교육한다는 것은 직업을 넘는 약간의 소명의식, 또는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물론 '성직적 교사관'에 기대는 것은 아니다.
나의 이야기는...... 현재 철저하게 자본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사회, 관료적이며 무분별한 교육부, 교육부의 명령과 지시에 따라 안이하고 일상화된 교육청,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의식에 대한 이야기다. 대표적 예를 들어 전문적 학습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도 그중 하나다.
자주 쓰이는 ‘전문적 학습 공동체’에 대한 나의 의견은 일전에 밝힌 적이 있다.(https://brunch.co.kr/@brunchfzpe/1302) 이미 전문가인 교사들 앞에 다시 ‘전문적’이라는 말을 놓은 일과 교사의 수업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그저 ‘학습’이라고 단정 지어 버리는 어이없는 태도에는 동의할 수 없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생각해 낸 것이 ‘자가발전’이다. 우리 스스로라도 우리가 전문가라고 생각하고 우리의 교육에 대한 여러 노력을 ‘연구’라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명명하자.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그런 마음으로 움직이다 보면 그나마 무너진 자존감이 조금이라도 회복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내 생각이다.
사회적 분위기는 아직도 교사를 전문가로 대접하지 않는다. 그러면 교육청이나 학교의 교장, 교감 선생님들은 과연 선생님들을 전문가로 대접하는가? 내 교직 생활의 오랜 경험으로 이것 역시도 장담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교사인 우리가 스스로를 전문가로 생각하고 우리의 교육활동을 연구로 생각하며 스스로에게 자존감을 북돋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 있다. 우리 모두는 그렇게 자가발전해야만 한다. 아니 자가발전이라도 해야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 아이들 앞에 선 우리는 최소한 우리의 수업에서 전문가이어야 하고 또 실제로 전문가이다. 수업 활동의 모든 과정이 연구라고 생각하자.(실제로 수업 연구라고 말한다.) 그렇게 믿고 또 그렇게 자가발전을 계속하다 보면 언젠가는 다른 사람들도 인정해 주는 날이 오지 않을까? 조금 슬퍼지지만 현실이다.
스승의 날이 다가온다. 교사로서 우리의 입지를 세우는 일이 아직도 이렇게 힘이 드는데, 영혼 없는 꽃다발과 공치사만 흐드러진 스승의 날은 과연 누구를 위한 날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