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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Jul 19. 2024

'차승민'의 '중학교 철학 3' 독후기


사실 내가 쓴 책은 매우 얇은 책(불과 160쪽 이하)이지만 완독률이 매우 낮다.(아니 거의 없다.) 이유야 많지만 결정적으로 철학 책이고 그것도 철학적 지식이 조미료처럼 가미된 이야기 책이 아니라 철학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철학 조미료가 가미된 비유적인 이야기를 쓰자면 나 역시 3~400쪽은 족히 넘길 수 있겠지만 그 책은 ‘중학교 철학’이라는 표제에 알맞지 않다. 대신 정공법으로 책을 썼다. 철학 그 자체를 이야기하여야 한다고 믿고 있고 또 그렇게 썼다. 지난 ‘중학교 철학 1,2’가 그랬고 이번 ‘중학교 철학 3’ 역시 그러하다.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나는 분명히 ‘야메’ 다. 수십 년 철학을 공부하신 여러 강호의 고수들에게는 참으로 미안하지만 건방지게 감히 ‘중학교 철학’이라는 표제를 달고 3번째 책을 내는 무모함과 대담함, 그리고 뻔뻔함을 두루 갖춘 사람이 ‘나’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중학교 수준의 철학 책이 드물다. 많은 청소년 대상 철학 서적들이 거의 백화점이다. 아주 빛 좋은 몇 가지 이야기를 현실의 여러 가지 상황과 견주어 쉽게 썼거나 아니면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나열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접근성은 좋으나 아이들이 그 책을 통해 철학에 다가가기보다는 철학이란 그런 것이라고 가볍게 볼 가능성도 있고 동시에 기준을 혼란스럽게 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그런 상황에서 나는 최소한의 기준을 만들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1,2,3,4,5장을 세 권의 책으로 만들었다. 이제 남은 것은 6,7,8,9,10 장 정도가 남았다. 두 권으로 마무리될지 혹은 세 권으로 늘어 날지 모를 일이다.



중학교 철학 3을 완독 한 아마 최초이자 어쩌면 최후의 독자께서 엄청난 독후기를 쓰셨다. 바로 대마왕 ‘#차승민’ 선생님이다. 뿐만 아니라 완독 하시고 엄청난 독후기를 딱 올려 주셨다. 그 눈물 나게 고마운 독후기를 읽으며 그가 얼마나 진지한 독자이며, 얼마나 충실한 독자인지 순간순간 감동하고 감탄했다. 책을 쓴 나보다 더 면밀하게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한 차승민 선생님에게 나이를 떠나 존경과 감사를 보낸다. 



이런 독자가 한 명이라도 있으니 나는 4권 5권을 쓸 에너지를 얻는다. 차승민 선생님께 거듭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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