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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철학 4' 교정을 시작하며

by 김준식 Mar 2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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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철학 4 교정을 시작하며


온전히 나의 이름을 내세운 책 출판이 이제 6번째다. 변방에서 내세울 것 없는 무명의 교사가 감히 미학을 들먹이고 철학을 들먹이며 책을 쓰고 있으니 더러 비웃는 것도 그리 무리는 아니다. 


언제나, 그리고 모든 일에 엄밀한 관찰자로 살면서 사태를 엄밀히 보고 그 엄밀함과 면밀함의 기초 위에 성실함으로 구축되는 나의 앎에 대한 작업은, 이미 그런 비웃음에 흔들리기에는 지나치게 견고하다. 엄청난 자기애다. 인정한다.


4권은 실존에 대한 이야기다. 그중에서도 키르케고르와 하이데거 달랑 두 명에 대한 이야기다. 그들의 저작을 통해 실존의 모호함을 밝혀내기 위해 접근하였으나 교정을 위해 전체를 통독해 보니 오히려 더욱 모호해진 느낌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나름의 논리로, 두 사람이 애써 이야기하고자 했던 실존의 껍질 정도는 살짝 벗겨낸 느낌이다. “그래 이것이 실존이지!”라고 파악할 정도의 내용은 불가능하지만(사실 실존은 그럴 수 있는 내용은 아니다.) 어쩌면 이것이 실존으로 향하는 희미한 빛일지도 모르겠어…… 정도의 이야기가 딱 이 책의 느낌이다. 그래서 등대라는 부제가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약 세 달 동안 글 쓰기의 주제와 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멀리 여행을 가거나, 하루 정도 책을 보지 않거나, 이틀 정도 글을 쓰지 않는 일이 없도록 스스로 긴장을 유지했고, 그 덕분에 3월 중순에 스스로 정해 놓은 목차를 완성할 수 있었다. 어차피 나는 나의 한계를 잘 알고 있다. 현재 나의 능력으로 이 이상을 쓰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써 놓고 보니 아쉬운 부분이 많다. 좀 더 많은 자료가 필요했을 수도 있고 좀 더 깊이 고민해야 할 필요성도 보이기는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딱 여기까지다. 


5권은 타자他者 이야기로 채울 예정이다. 다시 엄밀한 독서와 면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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