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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교육

인공지능 시대의 철학 교육

by 김준식

인공지능 시대의 철학 교육


1. 인공지능은 철학을 가질 수 있나?


현재 사용되고 있는 Chat GPT에게 “인공지능은 철학을 가질 수 있나?라고 물었더니 이런 답을 내놓았다.


“현재의 인공지능은 철학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 도구일 뿐, 스스로 철학을 가진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철학을 행하는 주체의 정의가 바뀌거나, 인공지능이 의식•자율성을 획득한다면 미래에는 ‘철학적 A.I.’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이때 Chat GPT 가 스스로 정한 철학을 가진다는 것의 정의는 “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세계•인간•존재의 의미를 사유하는 능력에서 기초한 자율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가치와 의미를 성찰하는 주체성”이다.


스스로 아직은 철학을 가지지 못한다고 자인했다. 다만 인공지능이 스스로 의식을 가지는 순간 철학을 가질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무서운 놈이다.


2, 철학 교육의 필요성


우리 인간은 의식과 자율성을 가진 존재다. 동시에 가치와 의미를 성찰하는 주체다. 하지만 이런 경지는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초, 중, 고의 교육과 대학, 그리고 끊임없는 공부와 철학적인 성찰 속에서 구현될 수 있는 경지다.


머지않은 시기에 분명 인공지능에게 의식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어쩌면 벌써 생겼는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 인간은 과연 인공지능을 통제하고 조정할 수 있을까? 불안해진다. 그 희미한 가능성이 열리는 순간, ‘철학 없는 인간’과 ‘철학적 인공지능’이 공존해야 하는 시대가 될지도 모른다. 그 시기가 되면 과연 교육은 무엇을 해야 하며 어디로 방향을 잡아야 되는가?


지금이라도 초, 중, 고에서 정규 교과로 철학 수업을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그저 행복하기 만을 바라며 아이들을 교육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아이들이 각자 그 행복의 기준과 정의를 세울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철학 교육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


인공지능을 통제하고 조정하는 능력은 단순히 기계적 연산이나 제어의 문제만은 아니다. 기준과 한계를 결정하는 열쇠를 인간이 쥐어야 하는데, 이러한 능력은 통섭과 통찰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그 바탕에 철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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