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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회고 겸 24년 예고

남들이 회고할 때 저는 예고를...

몇 년 전부터 연말이면 회고 쓰는 게 유행이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회고를 보면 은근 자극이 됩니다. 와 저 사람은 저렇게 열심히 살았는데 난 대체...(말잇못)하는 반성도 되고요.

그래서 저도 한번 정리해 볼까 하고 펜을.. 아니 키보드를 붙잡긴 했는데..

배운 점만 쓰다 보니 밋밋한 감이 있습니다. 지난 이야기보단 앞으로 벌어질 이야기 티저가 더 재밌죠. 

그래서 23년 배운 점과 (아무도 안 궁금해하겠지만) 24년 계획을 티저로 공개하고자 합니다. 



배운 점 1. 뭐든 자기 것을 가진 사람이 더 성장한다


브런치에 본격적으로 글을 쓴 지 6년이 지났습니다. 24년이면 7년째입니다. 그동안 3,193명의 제 구독자 분들이 생겼습니다. 수십 수백만 명의 구독자가 넘쳐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시대에 너무 작은 숫자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브런치에 자기 계정을 만들고 구독을 하면서 보는 분들은 많지 않기 때문에, 브런치 구독자 1분은 유튜브 구독자 100명 정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저는 구독자 30만의 유튜버와 동급...실버버튼 안주나요 카카오브런치 운영팀님들아.)


그래서 부족한 글임에도 재미있게 봐주셔서 늘 감사하고요. 

회사생활의 현타를 풀고자 & 핀테크 지식을 나누고자 시작한 브런치인데요. 이 녀석 덕에 그동안 책을 두권이나 쓸 수 있었습니다. 공저가 아닌 단독으로 책을 썼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또 제가 보며 만나는 사람들의 폭도 더 넓어졌습니다.



네이버에서 저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화면. 여러분 덕분에 이런 영광을 다 누립니다.


브런치 소속 마케터도 아닌데 찬사를 늘어놓는 이유는, 

직장생활을 20년 가까이했는데 정작 '내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제게는 이 브런치와 여러분들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회사생활을 하면서 수행했던 프로젝트, 인간관계, 경험치 등도 모두 소중한 자산입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 손에 쥘 수 있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 물어도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죠. 그게 꼭 브런치일 필요는 당연히 없습니다. 


자신이 생각한 목표가 있고, 이를 위해서 한 단계씩 걸어가고 있다면 무엇이든 괜찮습니다. 


다만 가시적인 결과물이 없다면 누구든 지치고 맙니다. 저도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책을 쓰라고 했다면 못했을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기 것'이 필요합니다. 올 한 해도 여러분과 브런치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24년에는 여러분도 그런 것을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배운 점 2. 배우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


IT와 핀테크 판에서 19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제 웬만한 신기술로는 안 놀랜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요. 23년은 강하게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AI 때문입니다. 솔직히 이 정도로 빠르게 발전할 거라곤 생각 못했습니다. 

저는 영화 Her를 재미있게 봤는데요. 이영화가 개봉한 게 2013년이고 영화 속의 배경은 2025년이었습니다. 현실이 영화보다 빨라진 것 같습니다.


영화가 이렇게 빨리 현실로 다가올 줄이야...


4차 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로 기자/교수들이 기사와 책을 팔 때와는 상황이 다릅니다. AI의 발전은 솔직히 예사롭지 않습니다. 저와 여러분의 일자리 안정성도 문제고요. 앞으로는 AI를 잘 다룰 줄 아느냐가 개인 경쟁력을 크게 가르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동시대를 사는 분들은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저 공부하는 거 되게 싫어했고, 수능도 잘 못 본 놈인데, 왜 시련은 계속되는 걸까요. ㅠㅜ

같이 노력합시다. 크흑.


배운 점 3. 체력이 생산성이 되는 시점이 왔다


체력의 중요성이야 갓생을 살아가는 요즘 사람들에게 지겨운 말인데요. 저는 좀 더 현실적으로 혹독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40대 중반에 접어들며.. 정말로 몸이 다릅니다. 몸이. (저보다 연배 높으신 형님/누님들께는 미리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출처 : 불개미상회 페이스


어릴 때는 당연한 줄 알았던 체력이 이제는 제 생산성을 갉아먹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자도 자도 피곤하고요. 야근이라도 하면 다음날 미치는 영향이 어마어마합니다. 입사 1년 차 때는 새벽까지 술 먹고 사무실에서 자다가 일해도 멀쩡했는데 (심지어 그날 저녁에 또 술을 먹...) 지금은 상상도 못 할 일입니다.

지금은 술은 아예 끊다시피 했고요. 잠도 푹 자려 노력합니다. 다행히 사회 전반으로도 회식이나 야근이 줄어들고 있어서 어찌어찌 버틴달까요. 꾸준히 운동하고, 먹는 것 조절해야 합니다. 회사에서 스트레스도 가능한 덜 받으려고 노력합니다 (맘대로 될 리가 없지만)

체력이 생산성이 되는 시점이 왔습니다. 즉 건강관리가 생산성 향상입니다. 다 같이 잘 챙겨서 건강히 오래오래 살았으면 합니다.



그래서, 24년 예고.


(1) n권의 책이 더 나올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공저 1권을 포함해 3권의 책을 썼습니다. 책 쓰는 일은 정말로 ROI(투자수익률)가 안 나오는 일입니다. 무지막지한 시간을 들이는데 반해, 반향을 일으키는 책은 극소수거든요. 하지만 글 쓰는 것을 좋아하면 묘한 중독성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24년에는 2권의 신간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제 브런치를 찾아주시는 분들의 두 부류 (자기 계발, 핀테크)에 맞춰 각각 하나씩입니다. 커머스와 관련하여 업계 전문가분들과 쓰고 있는 책에서, 저는 핀테크 파트를 담당했습니다. 너무 쟁쟁한 분들이라 민폐가 될까 전전긍긍하며 작업했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선보일 수 있을 거라 예상합니다.

자기 계발은 전설의 명저 '더 이상 무리하지 않겠습니다'와 비슷하면서도 좀 다른 느낌의 책이 될 것 같습니다. 하반기 예정이고, 출판사와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전작이 제 개인 경험에 기반한 에세이였다면 이번에는 실용성을 갖춘 매뉴얼에 가깝게 될 것 같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처음에는 지인들이 길작가, 길작가 하는 게 놀리는 것 같았는데, 점점 자연스럽게 들립니다. ROI 안 나오고 돈도 생각보다 안되지만 저는 글 쓰는 게 여전히 재미있습니다. 24년도 열심히 해 볼 계획입니다.



(2) 이상한 프로젝트 몇 가지를 해 보려 합니다.


브런치에서 몇 가지 새로운 시도를 해 보려 합니다. 즉 새로운 글을 쓰겠다는 건데요. 상세한 내용을 공개할 것도 아니면서 여기다 이렇게 적는 이유는... 이렇게 해야 제가 움직일 걸 제가 알아서요 ^^;; 안 하면 어영부영하다가 시간만 흐를 테니 여기다 미리 선언을 해 둡니다.

먼저 3040 남성들을 위한 이야기를 좀 펼쳐보려 합니다. 제 젊은 날의 기록이기도 하고요. 관심 있는 분들 사이에 입소문이 날만한 콘텐츠로 만들어보겠습니다. (자 이 정도 공수표를 남발했으니 이제 써야 합니다. 쓰겠습니다, 으으)



(3) AI를 활용한 업무력 향상 방안을 연구하려 합니다.


위에도 적었지만, AI는 이제 필수가 되었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별별 서비스가 다 생겨나고 있습니다.

사실 2023년에 금융 AI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 훑어봤는데요. 금융은 법과 규제가 엄격하다 보니 아직 반영되려면 멀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개인의 업무력만 놓고 보면 상황이 다릅니다. 잘 쓰면 엄청난 효과를 볼 것 같습니다. 연구해 보고, 결과는 브런치를 통해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이 또한 일단 여기 이렇게 써 놔야 시작을 할 거같...)


이외에 회사에서 할 일, 개인적으로 챙길 일들이 많습니다. 2024년도 바쁜 한 해가 될 것 같아요.

23년을 2시간 남겨놓은 상황에서, 회고 & 예고를 마칩니다. 

여기까지 온 것 모두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늘 감사합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매거진의 이전글 (또) 책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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