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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지영 Mar 29. 2022

교육의 미래

영남일보 [금요광장] 칼럼 > 스마트기술로 준비하는 ‘위드코로나’ 시대

10년쯤 전의 일이다. 회사에서 스마트 교육 솔루션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를 새로 맡게 되었다. 우리 팀이 먼저 한 일은 10~20년 후 미래의 교육에 대해 조사하는 일이었다.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우리가 주목한 미래 교육의 특징을 종합해 보면 이랬다. 첫째, ‘교육’은 ‘학습’으로 개념이 바뀌고, 교수자와 교수법 중심이 아닌 학습자가 교육의 주도자이자 중심이 된다. 둘째, 태블릿, 모바일, 웨어러블 등 각종 디지털 기술과 도구의 활용으로 학교에 가지 않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학습이 가능하게 된다. 셋째, 우주, 역사, 과학 등 학교에서 직접 체험이 불가능한 주제들도 가상현실 기반 실감형 콘텐츠를 통해 몰입감과 학습 효과가 높아진다. 넷째, 학생들이 스스로 즐기며 공부할 수 있게 하는 게임화된 콘텐츠가 학습의 대세가 된다. 다섯째, 빅데이터, 인공지능 활용으로 학습자 특성에 따른 개인 맞춤 학습이 가능해져 교육의 성과가 높아진다. 그무렵 미네르바스쿨, 싱귤레리티대학, 에콜42 등의 혁신적인 미래 교육의 모델들이 속속 생겨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전세계에 흩어져있는 학생들에게 효과적인 비대면 수업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 초기부터 자체 학습 플랫폼을 개발하여 활용하는 등 교육 성과라는 본질에 집중하여 기술과 도구를 적절히 활용하며 발전시켜왔다는 점이다.




10년이 지난 지금 반추해 보면, 당시의 예측은 대부분 현실이 되었다. 특히, ‘언제 어디서나 학습이 가능해질거라’는 예측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을 받아, 원격/비대면 학습이 오히려 더 보편적인 학교의 모습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육은 금융, 리테일, 헬스케어 등 타 산업에 비해 인공지능을 비롯한 신기술 도입이 느리다는 오명이 있었는데, 온라인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정체되었던 ‘에듀테크(EduTech)’ 시장이 이제야 개화기를 맞이했다는 평가도 들린다.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제약 상황에 떠밀리듯 시작된 온라인 수업이라, 초기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긴 했으나, 교사와 학생들이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 준 점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그러나 컴퓨터 속 교실에서만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야 했던 학생들, 자녀 옆에서 대기해야 했던 학부모의 스트레스와 누적된 피로감은 물론, 기초학력 저하, 학습격차 심화, 사회성 결여, 수업 참여 의지 저하와 같은 문제까지 드러나고 있다. 불안해진 학부모들은 개별적으로 사교육을 찾거나 하루빨리 전면 대면수업이 재개되기만을 기다리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대면수업 재개가 위드코로나 시대 교육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이 맞을까? 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는 바람직한 교육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미래에 가 있는 특파원 김미래씨의 얘기를 들어보자.



“우리 아이가 오늘 열이 좀 있어서 학교에 갈 수 없었어요. 간식거리를 챙겨서 방에 들어가보니 벌써 ‘메타스쿨’에 접속해서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예전에는 화상수업하는 컴퓨터 화면이 너무 작았고, 가상경험을 하려면 아이가 무거운 헤드셋을 써야 해서 꺼려졌는데, 이번에 새로 구입한 ‘메타버스 책상’은 삼면에 배치된 큼직한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가상 공간 속 교실 풍경도 한눈에 볼 수 있고, 선생님 수업을 맨 앞자리에 앉아서 듣는 듯한 현장감을 주는 데다, 쉬는 시간에는 친구들과 간단한 놀이도 할 수 있어서 아이가 너무 좋아해요. 게다가 수업 후에는 아이의 집중도와 수업 중 놓친 부분을 저에게 알려주니 바로 복습도 가능하답니다. 그곳에도 하루 빨리 ‘메타스쿨’이 도입되기를 빕니다.”


영남일보 금요광장 칼럼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20206010000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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