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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리 Jan 25. 2022

너의 삶을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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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다원이랑 거침없이 하이킥을 재방송으로 보고 있다. 요즘은 그만큼 재밌는 시트콤이 나오지 않아서 아쉽네.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 뚫고 하이킥, 순풍 산부인과,  재밌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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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최민용과 서민정이 사귀는 내용이 나오고 다음날 재방송에선 부모님의 반대로 둘이 결별하는 모습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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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원이가 조용히 지켜보더니 “엄마? 왜 부모님이 반대하는 거야?” 묻더라. 최민용은 아이가 있는 이혼남이고 서민정은 결혼한 적이 없는 여자라 부모님이 반대하는 거라고 이야기해 줬다. 다원이는 나에게 또 질문한다. “엄마는 내가 결혼하고 싶은 남자를 골랐는데 엄마 마음에 안 들면 어떡할 거야? 반대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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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준으로 마음에 안 드는 남자인지 중요한데, 다원이는 “못생긴 남자” 엄마가 마음에 안 드는 얼굴을 가진 남자를 기준으로 들었다. 그 경우에는 전혀 상관이 없다. 얼굴이 딱히 중요하지 않다. 다원이가 좋아하는 남자라면 얼굴이 옥떨메든,(옥상에서 떨어진 메주) 뭔들 중요하겠냐 싶지만, 우리보다 더 다원이를 사랑해 줄 수 있는 남자와 결혼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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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원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결혼을 한다면, 나는 반대하지 않을 거다. 그저 나의 딸이 선택한 삶을 믿고 뒤에서 응원해 주는 것이 내가 엄마로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가 부모의 잣대에 너무 신경 쓰지 않고 배우자를 선택했으면 좋겠다. 다원이가 사랑하는 남자를 고르고 다원이가 선택한 사람과 행복한 삶을 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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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이 난다.​​


친정 아빠와 내 남편이 처음 만난 날, 그저 평범하게 인사만 나눈 날이 아니라 딸의 임신 소식을 전해야 했다. “혜리가 임신을 했습니다.” 남편의 말에 친정 아빠는 “요즘은 그런 농담 안 먹힌다 하하.” 이야기하고 웃으셨다.





그리고 꽤 긴 정적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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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아빠는 결혼을 허락해 주셨고, 나는 잘 살고 있다. 충분히 반대하고 역정을 낼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아빠가 믿어주신 대로 나는 더 잘 살아갈 거다. 감사해요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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