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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리 Jan 02. 2023

신박한 떡국

2023년에는 신기하고 쌈박하게 살자.



어쩌다 보니, 새해 인사가 늦어졌습니다. 모두들 맛있는 떡국도 드시고 행복한 한 해 맞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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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새해 아침에 파프리카 고명을 넣은 “신박한” 떡국을 해먹었답니다. 2023년에는 신박하고 재밌고 지내보려고 해요. 기존 틀에 박힌 채 두려워하지 않고, 모든 자신 있게 도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는 역시 떡국이지요.


1월 1일 아침. 인스타그램에 떡국 사진들이 올라오더군요. 근데 참 신기해요. 같은 떡국인데도 참 다르답니다. 어떤 건 계란 지단을 자를 대고 자른 것처럼 가지런히 고명을 얹었어요. 또 다른 건 사골국물에 계란을 풀어 만들었고요. 그리고 떡국에 들어간 만두가 고기만두일 수도 있고요. 아니면 아주 매운 김치만두 일 수도 있겠죠. 우리집처럼 만두 없이 떡만 넣어 만들기도 한답니다.



근데 맛과 보이는 모습 어느 하나 같은 건 없지만 결국 우리가 먹는 건 “떡국”이라는 거죠. 우리는 만들어진 이미지에 갇힌 채 도전하지 못하고 망설일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저 또한 “친절한 미술 선생님” 틀에 벗어나지 못하고, 일을 갈 때는 최대한 단정하고 (화려하지 않은) 이미지를 갖추려고 합니다. 평소대로 입고 간다면 누군가 부담스러울 것 같거든요. (학생들이? 학부모들이? 아니면 내가?)




하지만 2023년엔 내가,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놓은 틀을 깨보고 싶네요. 아주 신박한 해를 만들어 보고 싶답니다. 그래서 떡국에 파프리카 고명을 얹었습니다. 남들이 김과 계란 지단을 올릴 때 인스타그램에 딱 한 명! 저만 파프리카 고명을 사용해 봤어요. 누군가 저의 떡국 사진으로 보고 엥? 할 수 있지만. 저는 하하하하 나만의 떡국을 보며 2023년 첫 시작을 잘 해냈다고 마음속으로 큰 웃음을 터트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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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박하다는 단어가 신조어라는걸 글쓰다가 알았어요. 신기하다 + 쌈박하다)



모두들 신기하고 쌈박한 2023년 되시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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