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서 한국인은 슈퍼스타라고
연료가 새는 걸 발견하고 빨리 어디든 마을로 들어가기로 했다. 다행히 방금 막 한 마을을 지나왔어서 다행이었다. 아무것도 없는 초원 한가운데서 이상을 발견했다면 문제였을 텐데...! 마을로 들어가 정비소를 찾는 중, 갑자기 어떤 분이 한국말로 말을 걸어주셨다!
평택에서 십년을 살았다는 태수씨께서(한국이름도 갖고 계셨다!) 차를 고치는 것을 도와주셨다. 굉장히 작은 마을이었어서 정비소가 있는게 아니었는데, 중간에서 상황설명을 다 해주셔서 무사히 차를 고칠 수 있었다. 그래도 이건 임시 방편이니 다시 알타 시티에 가서 점검을 받으라고 이야기해주셨다.
같이 가자던 체코애들은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다시 알타시티로 갈 때까지도 보지못했다... 이 친구들은 4일 뒤 피니시라인에서나 재회할 수 있었다.
남자친구 있냐는 질문에 없다고 하니 태수씨께서 몽골남자랑 결혼하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그렇지만.. 내가 몽골에 3일 있어본 바로는 몽골애들은 20살에 결혼을 해서 내가 빈자리를 찾기는 좀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다. 희린이에게 이 얘기를 해주니 희린이는 재취 자리를 한번 알아보라고 해주었다.(으잉?)
03
점심을 먹은 후 알타 시티로 돌아 가서 다시 또 몽골랠리 차량 정비소에 갔다. 이러저러한 상황을 설명하고 점검을 해달라했다.
그런데 연료탱크는 말짱하다고 잘 고쳤다고 대신 더 망가지면 안되니까(?) 여행 마지막 일주일을 남기고 섬프가드를 달자고 해서 달았다. 괜히 필요없는데 돈 쓰는 거 아닌가 했다가 몽골에 온 이후로 스즈키쨩이 하루가 다르게 너덜너덜해지다보니 겁이나서 달기로 했다.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이제 섬프도 달았으니 북쪽 길도 문제없겠네! 했다가. 아무래도 우리가사막을 피하려 할 때마다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 는 의문이 들었다. 그제 부서진 다리도 그렇고, 오늘 연료 탱크도 그렇고 우리가 남쪽 길이 아닌 다른 길로 갈려고 시도 할 때마다 실패하는 걸로 보아...운명이 우리를 남쪽 사막 길로 인도하는 것만 같았다.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지만 결국 우리는 안전하게...남쪽 사막길로 가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