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대언니 Oct 23. 2016

몽골에서 다시 러시아로

Day 36-37 몽골랠리의 끝을 향해서!  

몽골 울란바타르


윈도우 배경으로 쓰인 것 같은 풍경들을 지나 아스팔트 도로를 타고 쭉 달려 울란바타르까지 왔다. 이 즈음부터 해서는 차도 많고 휴게소도 많고 관광버스들도 많았다. 우리와는 반대로 울란 바타르에서 몽골의 자연을 보러 나온 여행객들을 잔뜩 싣고 있었다.


몽골 울란바타르


랠리를 떠나기 전에는 울란바타르 하면 굉장히 이국적이고 신기할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였었다, 그렇지만 수도는 역시 수도. 높은 건물들과 차들이 다니는 도시였다. 서울보다는 작지만 있을 거 다 있는 도시. 그러다 보니 이 도시에서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고. 별다른 관광이나 활동을 하지 않았다.




그래도 이 도시에서 랠리 중 계속 연락을 했던 다른 참가팀과 만날 수 있었다! 이 친구들과의 만남이 특별한 이유는 이 팀이 우리와 같이 북쪽 루트로 몽골랠리를 완주한 친구들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중앙 루트를 통과해서 가기 때문에 이 루트로 간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팀 간에 무언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친근함이 형성된다.


처음 만난 것은 무려 한 달 전....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열린 첫 번째 핏 스탑 파티에서였다. 그때도 사실 만나서 대화를 한 게 아니라 아침에 차를 빼고 캠프장을 빠져나가는데 누군가 와서 "헤이! 너네도 북쪽에 간다며! 연락하자"해서 페북 주소를 주고받은 게 대화의 전부였다.


메모장 같은 건 없다. 차에다가 페북 주소와 홈페이지를 알려주었었다.


함께 동행을 하고 싶었으나. 우리 같은 경우에는 독일에서 바로 북유럽으로 가지도 않았고. 나는 북유럽에 처음 가보는 만큼 큰 도시들에서 몇일 씩 묵고 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격차가 벌어져서 두 달 동안 서로 어디 있는지 연락하고 위치만 확인하다 결국 만나지 못했었다.


게다가 이 두 친구들은 어찌나 잘 달리는지....! 아주 씽씽 달려서.. 희린이 혼자 운전하는 우리로써는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었었다.


그런데 어떻게 몽골에서 만나게 되었냐 하면. 이 친구들은 울란우데의 피니시라인에서 차를 폐차하는 게 아니라. 다시 영국으로 차를 타고 가는 백 랠리(Back Rally)를 했다. 그래서 우리보다 먼저 울란우데의 피니시라인을 찍고 몽골 울란바타르로 들어와서. 다음날 피니시라인을 갈 우리와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좀 더 일찍 만났으면 좋았을 정도로 쿨하고 멋진! 친구들이었다.




몽골- 러시아 국경


몽골 울란바타르- 러시아 울란우데의 국경소는 24시간 오픈이지만. 일처리가 매우 느리고 늦은 밤에는 30분에 한 번씩?(20분?) 정해진 시간에만 가끔 열어서 많은 시간을 차 안에서 대기했어야 했다. 그리고 이 날은 우박이 내리고 천둥번개가 치는 날이라 국경을 통과하는데 한층 더 피곤하고 힘들었었다.



해가 떠있을 때 국경에 도착했지만.... 러시아에 들어간 거는 다음 날 새벽이었다.


이건 그나마 빗발이 약해졌을 때 찍은 것. 우박 내릴 땐, 우박이 정말 주먹만 해서 스즈끼가 찌그러지는 줄 알았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번 랠리에서 희린이가 정말 너무 너무 고생했었다. 이 날도 이렇게 밤을 새워서 국경을 넘었는데... 희린이는 자지 않고 밤을 새워서 쭉 피니시 라인까지 운전을 했다.



작가의 이전글 여행사진들과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