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한 인지 - 남다른 해석 - 새로운 연결
그동안 생각의 틈 브런치 시리즈는 맥락에 대해서 이전에 미처 알지 못한 부분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글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자료를 읽기도 하고 브런치 원고로 정리하는 과정자체가 생각의 틈을 넓히는 과정이었습니다. 공기는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 존재를 부정하거나 형체를 정의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존재여부는 공기가 없어졌을 때 나타나는 결과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세상의 변화 역시 눈에 직접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 변화를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런 보이지 않는 변화를 감지하는 방법을 고민해 보았는데, 그것은 바로 맥락입니다. 맥락은 보이지 않는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인간만의 독특한 도구입니다.
맥락은 보이지 않는 변화를 감지하는 도구
맥락이 지닌 여러 가지 특징을 변화와 연관 지었을 때 이전 보다 더 높고, 더 깊은 생각의 틈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통찰을 토대로 저만의 맥락적 사고방식을 구축해 보았습니다. 이 '생각의 틈'을 마무리하면서 맥락특징을 고려한 3가지 실천방안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맥락의 특징
첫 번째로 맥락의 변화는 철저하게 비선형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서서히, 그러다가 갑자기 맥락 간 변화가 일어납니다. 마치 눈사태처럼 눈이 서서히 쌓이다가 임계점에 도달하면 갑자기 무너지는 것과 같습니다. 이런 이유로 누구나 맥락인지가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아무나 맥락 변화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다음으로는 서서히 맥락 간 중복과 충돌이 쌓이다가, 그러다가 갑자기 새로운 맥락이 출현하는 복잡성이 존재합니다. 거시 맥락 속에 미시 맥락은 중복과 충돌이 반복되기 일상입니다. 기술 등 외부 영향 변화로 기존 맥락은 서서히 침식되다가 갑자기 사라지고, 새로운 맥락이 등장합니다.
마지막으로는 맥락은 해석을 통한 연결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가치가 있습니다. 맥락을 파악했더라도 현재, 미래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해석하지 못한다면 추상적인 배경지식에 불과합니다. 변화된 맥락 인지를 통해서 더 나은 질문을 던지거나 결정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사고의 중심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맥락을 분석이 아닌 해석으로 부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나'자신이 개입된 성찰과정을 통해서 서서히 맥락에 대한 이해가 쌓이다가, 갑작스러운 순간 통찰로 이어질 때 진정한 가치가 창출됩니다.
맥락지능 실천 3단계
맥락인지 단계는 맥락의 변화를 파악하는 것으로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전환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파괴적인 질문이 도움이 됩니다. 평균의 함정에서 벗어나서 모두가 옳다고 믿는 비즈니스의 핵심 전제가 서서히 흔들리면서 변화가 시작되는 변곡점을 찾는 과정입니다. 맥락인지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현상과 숨겨진 근본 원인과 패턴을 발견했는지 여부입니다.
( 달라진 환경은 질문의 변화를 요구한다. 참조)
맥락해석 단계는 사실자체는 재료일 뿐, 현재의 변화를 참신하고 독특한 방식으로 해석하는 과정입니다. 사실과 해석된 사건을 구분할 수 있어야 되고 원인과 결과를 단순화하려는 선형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현실의 복잡성, 경계 모호성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등 가장 생각의 틈을 열어놓고서 내면에 시간을 투자하는 단계입니다. (생각의 틈을 만드는 시작; '비움' 맥락의 고정화 참조)
맥락연결 단계는 시공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맥락 이동으로 시작되어, 새로운 현상과 가까운 미래를 예측하는 유비적 추론으로 확장됩니다. 이 과정에서 서로 다른 산업과 분야 간의 숨겨진 유사성을 발견하고, 맥락 간 거리를 전략적으로 조정하며 재구성하는 에디토리얼 사고가 활성화됩니다. 이는 단순한 정보의 연결이 아닌, 의미 있는 패턴을 식별하고 혁신적 관점을 창출하는 창의적 사고의 핵심 과정입니다.
(선형적 사고 종말이 아니라 비선형적 사고로의 연결, 맥락적 사고 개인 내러티브 창조 참조)
맥락은 오롯이 인간만이 느끼는 감각이라고 합니다. 동물들은 인간처럼 과거-현재-미래와 같은 시간적 개념을 갖지 못합니다. 맥락은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본능적으로 지니게 되는 능력입니다. 다만 살아가면서 자연 변화에 민감했던 인간 본연의 속성이 점차 사라지게 된 것이라 믿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 감춰진 맥락지능을 되찾는 노력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생각의 틈'이 중요한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P.S : 10주는 그동안 잠들어 있던 생각을 깨우고 흔들고 발전시키는 데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