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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언니 May 14. 2024

조이의 취향을 찾아서

조이야 넌 취향이 뭐야? 

환하게 스마일 :)

조이랑 자주 가는 동네 공원이 있다. 공원에 가면 많은 강아지들이 산책을 하고 있는데 조이는 이 중에서도 

나이가 많은 강아지에 속한다.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은 공감하시겠지만 이름도 동네도 모른 채 서로 강아지라는 주제로 만나 강아지 나이부터 이름, 어디가 아픈지 등 다양하게 보호자들만의 세상이 된다. 이야기 꽃을 한참 피우다 보면 다음에 다시 만났을 때 그렇게 조이와의 인연으로 10년은 만난 사람처럼 서로가 너무 반갑다. 만나면 항상 강아지의 안부를 묻는데 "조이야 우리 또 만났네 오늘은 뭐 했어?" 다정하고 친절한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어떻게 모르는 사람들이 이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다정할 수 있는지 좋은 사람들을 만날 때면 너무 감사한 인연이다. 만나면 늘 그렇듯 서로 자식자랑으로 시작해서 건강관리방법 다니는 병원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한다. 매일 만나는 사이도 아닌데 산책길에 보이지 않을 때면 누구보다 서로를 걱정해 준다. 

조이와 10년을 산책을 다니다 보면 매일 같은 시간에 나와 산책을 하는 부지런한 사람들부터 경계심이 많아 혼자 산책하는 강아지, 의자에 앉아 쉬는 강아지, 잔디에서 뛰어다니는 강아지, 유모차를 타고 있는 강아지...

다양한 강아지를 마주하게 된다. 우리는 모두가 만난 적 없고 잘 알지 못하지만 스치기만 해도 인연인 셈이다.

앞으로도 조이와의 연으로 만난 모든 이들이 행복한 일만 가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 취향은요? 음.... 

"조이야 넌 어떤 취향이야?" 사람도 취향이 있듯 조이도 취향으로 가득 채우는 강아지다.

예를 들면 좋아하는 사료취향부터 좋아하는 길, 좋아하는 장난감, 좋아하는 사람, 좋아하는 강아지까지

조이와 산책을 하다 보면 조이의 취향을 알 수 있다. 먼저 다가오고 적극적인 강아지는 크게 관심을 보여주지 않고 꼭 자신과 비슷한 천천히 다가와주는 강아지를 좋아한다. 아무래도 자신의 체력이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얌전한 친구들을 선호한다. 그런 조이를 볼 때면 이내 마음이 찡하다. 조이의 체력이 무한이었으면 하는 상상과 동시에 나이가 들면 강아지도 취향이 바뀌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얌전한 친구들을 만나면 생각보다 조이가 더 적극적이다. 몰래 졸졸 따라다니거나 몰래 킁킁하고 도망가고 경계심 많고 겁 많은 조이는 강아지보다 보호자를 더 좋아하는 듯하다. 사람에게 기대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에게 관심이 많아 다른 강아지 가방냄새도 킁킁 간식냄새도 킁킁 심지어 물을 마실 때도 다른 친구 먹는 것에 더 관심이 많다. 그렇게 조이의 산책취향을 뒤로한 채 집에 돌아오면 자신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집어 들고 언니에게 달려온다. 

"나 오늘은 이 장난감 가지고 놀아야지" 마치 집에 가서 우리가 뭐해야 하는지 생각하듯 조이도 다 계획이 있다. 작은 조이에게 이런 계획이 있다는 게 너무 귀엽고 신기하다. 이제야 너의 취향이 조금 보이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는 그렇구나 하고 지나왔던 시간들이 이제는 조금 이해가 간다. 조이에게도 취향이 있다는 것을,

오래오래 너의 취향을 존중해 줄게! 건강하기만 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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