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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언니 May 13. 2024

강아지와 첫 만남을 기억하시나요?

내게 와줘서 고맙다.

행복가득 :)

오월은 푸르구나 조이의 세상! 어쩌면 나는 계절 중 오월을 가장 사랑하는지도 모른다.

아침에 일어나 파란 하늘을 볼 때면 마치 우리를 기다린 듯 환하게 맞이해 주는데 오월은 내게 그리고 조이에게 의미가 있다. 5월은 조이를 처음 만난 날이기도 하다. 작은 품에 안았을 때 모든 세상이 너와 나의 인연을 축복해 주듯 우리의 만남은 모든 게 완벽했다. 그렇게 매년 5월이 올 때면 우리의 만남을 추억하기도 한다. 하루에 산책을 두세 번 나갈 만큼 오월은 내내 좋다. 퇴근을 하고 돌아와 피곤할 법도 하지만 왠지 모르게 힘이 솟는듯한 느낌은 날씨 영향이 가장 크다. 빨리 퇴근하고 싶은 마음 바로 조이와의 산책이 기다려지기 때문이다. 10년을 함께 했는데도 우리는 언제나 뜨겁다. 조이에게 내가 사랑하는 이유가 있었으면 좋겠어라고 이야기하는데 조이는 안 해도 언니의 마음을 아는 듯 언니에게 하고 안긴다. 귀여운 녀석!

오늘도 너를 사랑하는데 이유가 없다. 그냥 사랑해!

파란하늘 보세요!

너와 10번째 계절의 변화는 언제나 새롭다. 봄이 되면 벚꽃과 함께 흐트러지게 피어난 꽃을 감상하기 바쁘고

여름이 되면 물장구를 치며 초록초록한 풍경을 감상하고 가을이 되면 바스락 하는 잎을 밟으며 내년 이맘때는 어떨지 하고 생각하게 된다. 겨울이 되면 소복이 쌓인 눈을 밟으며 조이 털 위에 내려앉는 눈을 감상하기도 한다. 너와의 계절은 이토록 소중하고 귀하다. 봄이면 봄대로 여름이면 여름대로 우리는 그렇게 흘러 흘러 지금의 세월을 함께했다. 앞으로 너와 함께 할 수 있는 계절은 몇 번이나 남았을까 싶어 이내 흐르는 눈물을 닦는다. 나는 매 순간 널 사랑할 것이다.


십 년쯤 흘러가면 우린 어떻게 될까 만나지긴 할까 어떻게 서로를 기억해 줄까 그걸로 충분해

서로 다른 그곳에서 잠시라도 우리 따뜻한 시간을 갖는다면 떠나간 모든 것은 시간 따라갔을 뿐

우릴 울리려 떠나간 건 아냐 너도 같을 거야 십 년쯤 흘렀다고 그렇게 생각해 봐

<잠시라도 우리-성시경, 나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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