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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언니 Oct 26. 2024

10월 그 자체:)

그대로 흘러간다

어느덧 10월 마지막이다. 10월에 들어서니 확실히 선선한 바람이 우리를 반긴다.

매일 똑같이 출근을 하고 퇴근을 하면서도 계절의 변화만 있을 뿐인데 기분이 확연히 달라졌다.

아침에 청량한 공기를 마시고 있자니 이내 하루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평소 계절의 변화를 잘 느끼는 편인데 10월이 되니 피부로 와닿는 것 같다.

주말마다 초록초록한 꽃들이 보고 싶어 화원에 들리고 아침에 일어나 러닝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러닝으로 시작하다 보면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다. 주말에도 부지런을 떨어야 나답다.

집으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조이를 챙기다 보면 하루의 반이 지나가 있다.

그리고 조이와 산책을 하러 나간다. 조이와 함께 하는 산책은 길지는 않지만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해주고 싶어 발걸음이 빨라진다. 조이는 거의 안겨서 다닐 때가 많다.

최근에는 조이 다리가 좋지 않아서 일주일에 한 번씩 병원으로 출근을 하고 있다.

조이는 다양한 치료와 더불어 선생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나온다.

조이는 어리둥절 힘이 들만도 한대 열심히 재활치료를 하고 있다 그래서 꽤나 요즘은 여유가 없다.

그럼에도 내 삶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내가 힘을 내야 네가 더 건강해지기 때문이다.

“언니 나보고 왜 웃어?”라는 눈빛으로 쳐다본다. 가끔 내가 무언가에 몰두해 있으면 조용히 와서

나를 지긋이 쳐다보다가 간다. 짧은 시간에 조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너무 궁금하다.

킁킁하다가 어디선가 꼭 코에 무언가를 묻혀서 올 때면 귀여워서 카메라부터 들이민다.

조이는 이런 언니가 낯설지 않기에 (평소에도 자주 카메라를 들이미는 언니라..) 이내 응해준다.

조이와 함께한 지가 어엿 10년 그리고 곧 4개월 뒤면 11살을 바라보고 있다.

요즘 주변을 보면 조이와 동갑인 아이들이 아파서 떠나고 이래서 떠나고 마음이 너무 아파서 한동안 글을 쓰지 못하기도 했다.

조이와 나이가 같다는 이유로 공감이 되었기 때문이다.

나에게도 어쩌면 앞으로 나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나 남았을까 싶어서….

현재를 살아야 하는데 마냥 행복할 수가 없다. 사랑하면 할수록 마음이 아프고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올해가 되고 나서는 병원에 자주 가고 있다. 매일 먹는 약이 있기에 적어도 2주에 한 번씩은 약을 타러 가야 한다.

약이 끝날 때쯤이면 재활치료가 기다리고 있다. 병원에서 약을 먹고 치료를 하고 아무리 큰 병이 아니라 하더라도

작년과 확연히 달라진 네 컨디션을 보면 더 신경을 써줘야 함을 느낀다.

일을 하는 이유는 내가 사랑하는 가족을 챙기기 위함이 가장 크다.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은 전부이기도 하다.

결코 인정할 수밖는 진리이다. 병원에 다니다 보면 돈이 우습게 깨진다. 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라면 다 공감할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병원 가는 일이 잦아지고 검사하는 항목이 늘어만 간다. 그래서 더 열심히 일을 할 수밖에 없다.

널 책임질 수 있음에 감사하다. 나는 가끔 지식인에서 활동을 하기도 하는데 이런 글들을 자주 접한다.

반려견이 아픈데 책임을 질 수 없어요.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요 가족들이 다 책임회피를 해요 라는 글을 보면 너무 서글프다.

생명을 키운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끝까지 책임지는 것은 더더욱 쉬운 일이 아님으로,

글을 쓰다 보면 진지하기 짝이 없다. 요즘 나의 관심사는 가족의 건강과 조이의 건강 그리고 러닝 하기다.

조이를 키우다 보면 나의 2세에 대해 생각할 때가 많다. 태어나지도 않은 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걱정

그리고 나는 그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쳐 줄 수 있을까 하는 것 들이다. 살면서 행복하게 살자 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래서 나의 아이에게도 역시 스스로가 행복한 사람임을 네 존재자체가 귀하고 소중한 사람임을 알려주고 싶다.

나는 조이를 키우면서도 늘 조이에게 속삭인다. 조이야 넌 귀하고 소중하단다. 나에게 와줘서 정말 고맙다.

늘 네 입가에 웃음으로 가득 채워줄 거야 넌 나의 전부거든,

언니가 출근하기 전에 늘 아침에 일어나 조이는 소파에서 기지개로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도 역시 평온한 하루다. 너와의 눈 맞춤으로 시작하는 하루 말이다.

소중한 오늘 하루를 가벼이 보낼 수가 없다! 나의 할 일을 일찍 끝마치고 너와의 시간으로 가득 채울 거야!

외부에 나가야 활력이 생기는 언니라 조이 역시 나가야 행복해하는 거 같아요 우리 점점 비슷해져 가는 것 같다.

나가서 아무것도 안 해도 그냥 걷기만 해도 온전히 이 하루를 정리할 수 있다 그래서 산책을 좋아한다.

하다 하다 조이의 굿즈를 만들어 입고 다닌다. 벌써 반팔티셔츠에 이어 맨투맨까지 만들었다.

입고 다니다 보면 나 스스로가 뿌듯하다. 세상 사람들 이 귀여운 강아지가 나의 강아지예요!

마구마구 자랑하고 싶다. 조이는 나에게 그런 존재다.

제주도 다녀와서 조이의 가장 이쁜 순간을 담은 사진이다:)

말하다 보니 제주도 또 가고 싶다 우리가 더 나이 들기 전에 말이다.

뒷면은 이렇게 조이의 이름과 환한 미소로 언니를 보고 있다.

섭지코지에서 찍은 이 사진 역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이다. 여행을 즐길 줄 아는 조이!

이곳은 천국이나 다름없었다. 사진을 보면서도 그때 그 순간, 바람, 하루가 온전히 느껴진다.

나는 얼마나 너의 굿즈를 더 모을 것인가.. 다음엔 조이의 얼굴로 가득한 내년 달력을 만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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