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스테이츠로 시작한 내 새로운 커리어를 앞두고
2021년 4분기는 나를 새로운 곳에 몰아넣은 시간이었다.
9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코드스테이츠 PMB,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부트캠프에 참여해 IT 서비스를 기획하고 책임지는 프로덕트 매니저에 대한 공부를 하며 지냈다. 3개월이란 기간 중 2개월은 내 책상 앞에 앉아 화면 너머에 있는 대면해 본 적 없는 8기 동기들과 학습 세션을 듣고 주 2회씩 토론을 했다. 대면 학습에 익숙하던 나는 안그래도 낯선 IT 서비스와 프로덕트 매니저에 대한 공부를 더욱 낯선 환경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마지막 1개월은 운 좋게 기업 협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새로운 환경에서 실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낯설고도 도전적인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힘들 것이다, 어려울 것이다, 그러면서도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한 이 3개월을 되돌아보니 정말 그러한 순간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예상했던 것보다 나의 한계나 부족함을 만나게 됐던 순간, 내가 이런 부분을 잘하는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는 값진 시간이었다.
기존 커리어와는 관련이 없지 않냐는 주변의 소리를 들을 만큼 새로운 공부, 낯선 학습 방식, 새로운 기업에서 실무 경험을 한 것을 생각하면 매일 나 자신을 확장해 나갔다고 분명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회고를 진행하며 학습 시작일 전 오리엔테이션으로 작성했던 내 소개 글을 다시 읽어보았다.
PM이 정확히 무슨 업무를 하는지 책이나 영상으로만 어렴풋이 알았던 당시, 앞으로 어떤 PM이 되고 싶은지, 또 이곳에서 무엇을 얻고 싶은지를 적으며 3개월 동안 낯선 환경에 최선을 다해 몰두해야지 다짐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읽어보니 내가 처음 목적했던 바를 이룬 것도 있고, 공부하며 좀 더 명확하게 세운 나만의 PM 상도 생겼다. 또 그러한 사람이 되기 위해 어떤 공부와 계획을 가져가야 할까 하는 것도 생겼다.
이 회고는 21년 부트캠프 기간 동안의 나에 대한 성찰과 수고했다는 격려 차원인 동시에 22년 더욱 성장하고 발전하기를 응원하는 기록이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누군가도 올해는 자신에게 새로운 자기 확장의 기회를 주기 바라는 마음을 전한다. 그 일이 나처럼 커리어 전환이나 프로덕트 매니저 업무가 아니더라도 말이다.
Q. 부트캠프를 통해 배운 것
프로젝트 매니저, 프로덕트 매니저, 프로그램 매니저, 프로덕트 오너, 서비스 기획자...
PM이라고 불리는 직무도 여러 가지고, PM(프로덕트 매니저)과 업무가 유사한 직무도 참 많다.
프로젝트 매니저와 피디를 거쳐 프로덕트 매니저로 전향한 나에게 이 다양한 이름들이 주는 당혹감은 상당했다.
국내에 도입된 지 얼마 안 된 직무이다 보니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프로덕트 매니저라는 업무이다. 코드스테이츠에서는 앞서 언급한 다양한 직무들의 차이와 유사점에서부터 PM의 존재 이유와 역할, 중요성에 대해 학습하는 세션을 제일 먼저 진행한다.
학습을 통해 내가 정의한 PM은 IT 서비스를 만드는 데 있어 고객 중심으로 사고할 줄 알며,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기업에게도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기획하는 사람이다. 이 과정을 함께하는 이해 관계자들이 고객 중심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하고 그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소통하며 돕는 역할인 것이다.
어찌 보면 관념적이고 이론적인 부분이라 실무에 있어 중요할까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향후 PM으로서 회사와 프로덕트에 어떤 존재가 되고자 하는지 스스로에 맞게 정립할 수 있는 부분이기에 PM 학습에 있어 좋은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자
PM은 고객이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하는 사람이다.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프로덕트가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존재하는 만큼, 나의 서비스가 어떤 시장에서 어떤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지, 나의 솔루션이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인지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한다.
그 고민이 수반이 되고, ‘왜’라는 물음에 대한 답과 고객의 피드백을 수없이 거쳐야 기업에게도 가치와 이익을 주는 솔루션이 탄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드스테이츠 부트캠프 기간 동안 수없이 들었던 PM이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할 대상은 ‘고객’이었고, 그다음은 비즈니스와의 연결성이었다.
우선순위를 고려하자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기업은 언제나 시간과 자원을 다툰다. 한정된 리소스로 최고의 효율을 내야 하는 것이 기업이고, 시시각각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며 서비스를 기획하는 자가 PM이기에 올바른 판단으로 일의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어떻게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지 코드스테이츠에서 배웠냐고 묻는다면 이 또한 사용자 중심으로 생각하기와 최저의 비용으로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는 방법 찾기, 개발 공수 고려하기 등으로 들 수 있겠다. 하지만 실제 프로덕트를 만드는 데 있어 정말 다양한 일이 벌어질 것이기 때문에 업무의 우선순위를 두는 방법은 실무를 하면서 부딪히고 겪으면서 배워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설득하자.
마지막으로는 PM은 논리적으로 사고해야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고객 중심으로 사고하고 기업에게도 가치를 주는 것이 무엇인지 판단해 문제를 정의하는 것이 PM의 역할이라고 앞서 말했다. 그리고 PM이 정의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모든 이해관계자가 한 뜻으로 업무를 진행해야 한다. 그 문제를 다 같이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 PM 자신이 정의한 문제를 얼마나 논리적으로 풀어내는지가 상당히 중요하다. 그리고 그 과정에 있어 고객의 행동이 담긴 데이터를 근거로 해야 한다.
비대면 상황 속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방식
코드스테이츠를 통해 코로나 시대의 비대면 학습을 처음 접해봤다. 부트캠프의 일정은 매일 9시부터 12시 동안 그날 학습할 세션을 들은 후, 오후 시간에는 그 내용을 체화시키고, 궁금한 점이나 더 읽고 싶은 자료가 있으면 스스로 찾아 공부하는 시스템이었다. 또 주 2회 배운 내용에 대해 그룹 토론을 하고 발표하는 시간도 주어졌는데, 단시간 내에 배운 내용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고 정리해 발표까지 진행한 것은 압박이 크기도 했었다.
집이라는 공간에서 학습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옆에서 나를 지켜보는 선생님 같은 존재는 없었고 나 스스로가 나를 감시하고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비대면 학습을 처음 겪어본 나는 집중할 수 있는 학습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몇 가지 규칙을 정해 놓았다. 우선 외출 준비를 하는 것처럼 깨끗이 씻고, 잠옷 차림이 아닌 조금은 불편한 평상복으로 갈아입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커피를 내려서 책상이 있는 작은 방에 입장하는 것이었다. 그렇게라도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고 책상에 앉아 하루의 시간을 더 알차게 보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물론 매일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과제를 하면서 13주의 중후반부터 무너지기 시작했지만 말이다.
8주 동안 지키려 노력했던 내 습관은 나중에 회사에서 재택근무를 할 때에도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또 브런치에 매주 글을 올리거나, 스터디를 할 때도 이 방식이 나 스스로 공부하는데 좋은 시스템으로 작용하리라 본다.
PM을 직업으로 삼고자 한다면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만큼 ‘배우고 말하고 기록하라’라는 문장도 중요하게 생각해야지 싶다. 그만큼 배우는 게 일상이 되어야 하고, 내 생각을 말로 풀어내고 글로 정리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부트캠프를 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것 중 하나는 ‘PM은 배우는 게 일’이라는 것이다. 8주 동안 PM에 대한 이론과 관련 툴, 업무 방식 등을 배웠고 4주 동안은 실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기획 업무를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었다. 수료를 한 지금 드는 생각은 앞으로 배울 것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고객의 취향과 관심사, 그로 인해 발현되는 문제는 계속해서 변화해 간다. 또 IT 프로덕트는 빠르게 진화해가는 기술 트렌드를 놓쳐서는 안 된다. 따라서 이 업계에 속한 프로덕트 매니저는 사회, 문화, 기술, 사람에 대한 배움에 적극적이어야 한다.
또 말하는 것과 기록하는 것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끝없는 배움으로 많은 것을 인풋 하였다면
자신의 생각을 녹여 말과 글로 표출할 줄 알아야 한다. 업무를 할 때도 팀원들이나 관계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설득할 줄 알아야 하며, 또 자기 성장을 위해 블로그나 브런치 등에 꾸준히
자신의 생각을 발행해야 한다고 느꼈다.
Q. 부트캠프를 통해 얻은 것
부트캠프를 시작하며 가장 이루고 싶던 목표 중 하나가 ‘글을 쓰는 사람이 되자’라는 것이었다.
PM 커리어 전환의 시작으로 코드스테이츠를 택한 이유도 학습 내용을 체화하여 블로깅 한다는 점이 컸다. 단순한 학습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시각을 덧붙여 나만의 콘텐츠로 발행한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었고, 언제가 좋은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단 소망도 마음 한편에 항상 있던 나였다.
그러나 단순히 배운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아닌 내 이야기가 담긴 매력적인 콘텐츠를 쓰는 것은 상당한 노력과 시간, 고통이 수반되는 일이었다. 과제를 통해 어떤 얘기를 전하고 싶은지, 왜 이 내용이 PM에게 있어 중요한지, 또 나는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 최대한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자료를 조사하고 내용을 구성하는 데 시간을 많이 쏟았고 글을 쓰는 것도 참 오래 걸렸던 것 같다.
과제를 할 때마다 힘들었지만 그 덕분에 나를 발행할 플랫폼, 기회를 굉장히 많이 얻게 되었다. 우선 브런치 작가가 되어 블로그에만 올리던 글을 브런치에 올릴 수 있게 되었고, ‘핏자’라는 사이트와 ‘서핏’에 게재가 되면서 유입이 느는 기쁨도 맛봤다. (꾸준함이 세상에서 제일 어렵고 중요하다... 12월에는 기업협업 한다고 포스팅을 안 했더니 조회수가 바로 떨어졌네..ㅎ휴ㅠ. 올 한 해는 꾸준히 공부하고 생각한 것을 기록해야겠다!)
어느 날은 몇 백 명이 넘게 들어오길래 무슨 일인가 봤더니, 밀리의 서재 랜딩페이지를 분석한 글이 서핏 주간 인기 아티클 2위에 올라 뉴스레터로 나가는 덕에 유입과 구독자 수가 함께 늘었던 적도 있었다.
또 블로그와 브런치 글을 통해 연락을 주신 기업이나 기고 제안 등이 있었다. 누군가 내 글을 읽어 준다니 놀랍고 기쁘기도 했고, 잘 봤다는 감사 인사나 생각지도 못했던 IT 매거진에서의 외부 필진 제안이 들어와 앞으로 글을 진득이 써야겠다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회사에 입사하면 업무 적응하느라 바쁜 병아리 기획자일 테지만, 그래도 꾸준히 브런치와 다른 채널을 통해 열심히 글을 써보려 한다.
블로그와 브런치에 기업에 대한 분석, 기획 관련 글을 열심히 올린 덕에 운 좋게도 입사를 희망하던 회사에서 먼저 연락을 주셨다. 회사에 대한 분석글을 인상 깊게 봤다며 인터뷰 제안을 주셨고, 코드스테이츠 분들의 도움을 받아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제작해 제출할 수 있었다.
사실 아직 부트캠프에서 학습 중이고 수료도 안 한 상태라 준비가 덜 됐다는 생각에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인터뷰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한 마음이 컸고, 내가 좋아하는 기업을 과제를 통해 열심히 분석한 점을 좋게 봐주셨다 생각했다. 그래서 부담은 내려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그동안 느꼈던 서비스에 대한 생각을 잘 전달하고 오자는 마음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이후 2차 임원 면접까지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좋은 결과를 얻어 해당 회사에 서비스 기획자로 입사를 하게 되었다.
저마다의 이유로 코드스테이츠 부트캠프 훈련생이 된 30여 명의 8기 동기분들은 매일 같이 새로움을 주는 존재들이었다. 세션을 듣고 궁금할 때마다 질문을 쏟아내는 모습이나, 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발표하는 모습, 머릿속으로 과제 구상만 하는 나와 달리 좋은 퀄리티로 과제를 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배울 점이 참 많다고 느꼈다.
줌 안에서 얼굴을 마주하고 토론 시간 짧게 대화한 게 대부분이었지만, 부트캠프 수료와 새로운 시작이라는 같은 방향을 위해 나아가는 사람들이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참으로 큰 위로와 힘이 되었다.
학습기간 중 마지막 1개월 동안은 마음보기 명상 앱 마보와 함께 실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는데, 함께 참여했던 8기 인수님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같은 업무를 진행하더라도 서로의 성향이나 관점이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를 매번 느꼈고, 그럴 때마다 틀 안에 갇혀있던 나를 밖으로 꺼내고 확장시킬 수 있던 시간이었다. 덕분에 나의 강점과 약점을 발견할 수 있었고, 팀을 이뤄 업무를 할 때 어떻게 서로를 보완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배운 멋진 협업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훈련생 보다 더 열정적인 모습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이끌어 주신 코드스테이츠 관계자 분들과 업무 내용을 두서없이 쏟아내도 잘 정리해 주시고 짧은 기간 최대한의 실무를 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마보 실무자 분께서 꼭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너무나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 매 순간 자극받고 힘을 얻었던 시간들이었다.
Q. 부트캠프를 통해 알게 된 새로운 나의 모습
부트캠프를 하며 깨닫게 된 내 새로운 모습, 알고 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더 명확히 파악한 모습들이 있다. 좋은 점은 계속해서 키워나가고 부족하다 느끼는 점은 개선하기 위해 정리해 본다.
문제 정의에 상당히 공을 들인다.
‘왜’라는 부분이 정리되고 내 안에서 논리가 세워지기까지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린다. 과제를 할 때도 기업의 문제 정의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것 같고, 문제 정의를 제대로 해야 그 이후의 솔루션 근거를 제대로 세울 수 있었다. 좋은 점이지만 실무를 함에 있어 너무 늘어지지 않게 내 생각을 정리하고 논리를 세우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완벽주의 성향이 강하다.
완벽하게 하고 싶어 고민하는 순간이 행동하는 순간보다 많은데, 코드스테이츠를 하면서 행동하는 시간을 더 늘리고자 노력했다. 이 부분은 앞으로도 계속 고쳐나가야 할 부분. 퀄리티를 높게 가져가는 것은 유지하되, 머릿속으로 고민하기보다 쏟아내고 행동하면서 고민하자.
글을 쓰는 걸 어려워하고 힘들어하지만 또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욕구와 흥미가 많다.
기업 협업 때 기능 개선을 위한 UX Writing을 전담했는데 소비자 입장에서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고 또 사용하고 싶은 매력적인 글짓기를 하는 것에 재미를 많이 느꼈다.
체력이 부족하다.
13주 내내 느꼈던 것은 체력이 곧 집중력이자 공부력, 글력이라는 것이었다… 매일 운동하고 규칙적인 습관으로 체력을 관리하는 게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올해에는 열심히 운동해서 체력부터 키울 생각이다!
Q. 코드스테이츠 PMB를 하며 느꼈던 아쉬운 점
코드스테이츠 PMB에 관심이 있어 이 글을 읽는 분들이나 PMB를 더 개선하기 위해 보고 있을 관계자(?)분들을 위해 개인적으로 부트캠프에서 느꼈던 아쉬운 점을 적어보려 한다.
코드스테이츠 부트캠프는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이 굉장히 중요하다. 누군가 감시하는 사람 없이 본인 스스로가 그날 정해진 분량을 학습하고 읽기 자료를 숙지하고, 필요시 더 많은 자료를 검색할 수 있어야 하며, 자정까지 긴 글의 과제를 블로그에 제출해야 한다. 이렇게 타이트한 스케줄로 진행 되기에 사전에 코드스테이츠 측에서도 자기 주도 학습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안다. 그리고 수강생들도 최선을 다해 그 일정을 진행하려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주차가 지속되고 학습량이 쌓이면서 주도적 학습이라는 것도 개인의 의지와 더불어 시스템적인 도움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PMB 큐엔에이 세션에서 나왔던 얘기인데, 수강생들끼리 배운 것을 설명하고 이해가 안 간 부분이나 더 많이 알고 있는 내용을 공유하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누군가에게 설명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배운 내용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으며, 배운 내용을 체화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기에 적극 동감했던 내용이다. 또 집단 지성을 통해 더 많은 내용을 학습할 수 있겠단 생각도 들었다.
내 개인적으로도 너무 많은 내용을 한꺼번에 주입시켰던 날이면, 배운 내용을 키워드로 한번 정리한 뒤, 누군가에게 설명한다는 느낌으로 녹음을 한 적이 여러 차례 있었다. 그렇게 공부하다 보면 스스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파악할 수 있고, 설명을 잘하지 못하는 부분을 추가로 공부해 보완할 수 있었다.
추가적으로 마지막 4주 동안 진행했던 기업 협업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싶다. 이전 기수와 달리 학습 정규 코스 안에 기업 협업을 처음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해당 프로덕트가 MVP이기 때문에 보완할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우선 기업과 수강생, 코드스테이츠간 원하는 목표와 수준을 명확히 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기업의 경우 코드스테이츠 수강생들이 PM 경력이 없는 엔트리 레벨이라는 것을 인지한 후 프로젝트 스콥을 실현 가능하게 정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수강생 또한 4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 진행할 수 있는 실무에는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고, 실무로 바쁜 현장에 투입되어 방치 아닌 방치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한 후 현장에 투입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본인 업무는 스스로 챙겨야 하고 적극적으로 업무 요청을 해야 한다는 점을 기업 협업 진행 사전에 충분히 설명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Q. 부트캠프를 수료한 지금 나는 어떤 PM이 되고 싶은가?
3개월 91일 동안의 기간.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시간이었고 거기서 한계와 어려움, 성장과 기쁨을 동시에 발견하던 순간이었다. 어렵고 버거울 때도 있었고 부족한 나 자신을 마주할 때도 많았지만 매일 노력하며 조금씩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압축된 시간 동안 무언가를 배우고, 그 이상을 쏟아내기 위해 노력한 이 경험이 앞으로의 커리어 전환에 자양분이 되리라 생각한다.
2022년의 계획으로 보자면 우선 새롭게 입사할 회사에서 잘 적응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다. 회사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무슨 업무를 해야 할지, 회사의 업무 문화나 그리는 방향성은 무엇인지 한 달 동안 열심히 파악해야겠다. 또 프로덕트 매니저로서 발견한 문제 정의에 논리와 근거를 더하기 위해 데이터 공부를 시작할 예정이며, 글력을 더 탄탄히 해서 브런치와 IT 웹 매거진에도 꾸준히 글을 발행하고 나를 기록하고 싶다. 하고 싶은 게 많으면 할 수 있는 체력과 시간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운동도 열심히 하고 바른생활을 하는 루틴을 꾸준히 만들어 갈 생각이다.
코드스테이츠를 통해 새로운 커리어를 향한 좋은 출발을 했다 생각한다. 3개월간 매일 같이 점을 찍으며 앞으로 나아갈 때도, 뒤로 주춤할 때도 있었다. 22년 올 한 해도 계속해서 점을 찍어 선을 만들고, 그 선으로 면을 만드는 작업을 묵묵히 해 나가야지 다짐한다.
마지막으로 <순간의 힘>이라는 책에서 본 자기 확장에 대한 구절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자기 확장이 보장해주는 것은 성공이 아니다.
그것이 당신에게 주는 것은 배움이다. 자기 통찰이다.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하고 성가진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우리는 무엇을 원하는가?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는가?
우리는 무엇을 극복할 수 있는가?
칩 히스, 댄 히스의 <순간의 힘>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 새로운 시선에 노출되어 자기 확장을 시도했던 지난해.
올 한 해도 배움을 통해, 자기 통찰을 통해 더욱 성장하는 내가 되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