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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우 Oct 21. 2018

지금부터 우리가 함께하는  모든 것은 세상 처음이다

# 2





 

지금부터 우리가

함께하는 모든 것은

세상 처음이다. 

#   2





조리원 생활을 시작한 조이와 다나 -  2018. 09. 12





조이와 다나는 오늘 병원에서 나와 바깥세상을 처음으로 경험했다. 난생처음 엘리베이터도 타고 카시트에 앉아 자동차도 탔다. 설렘에 난생처음 시뮬레이션 리허설까지 해보았지만, 역시나 실전은 달랐다.

생각보다 더운 지하주차장에서 두 개의 카시트와 끙끙대며 딸들을 힘겹게 앉혔고, 아직 회복이 안된 아내를 조심스레 차에 태웠다. 에어컨을 켜야 하는데 히터를 켜버리고, 우여곡절 끝에 주차장을 빠져나오는데 어쩐지 핸들을 잡은 나의 두 손에 자꾸만 힘이 잔뜩 들어갔다. 무척이나 당연한 말이지만, 운전에 대한 책임감이 이토록 컸던 적이 있었던가 싶었다.


차가 도로 위로 나오자마자 옆 차선의 멀쩡히 제 갈길 가는 차들마저 괜히 신경 쓰였다. 결국 나는 타이밍을 놓쳤고 좌회전을 하지 못해 돌아가게 되었다. 그런가 하면 주차장에 들어와서는 양쪽으로 문을 열어야 하기에 마땅한 자리를 찾지 못해 애를 먹었으며, 결국 어렵사리 주차를 하였으나 시동도 안 끄고 내리다가 경고음이 떠버렸다. 그렇게 우리는 평소 차로 오분이면 올 거리를 십여분을 넘게 달려 우여곡절 끝에 조리원으로 왔다.


그렇다.


지금부터 우리가 함께하는 모든 것은 세상 처음이다.


조이야 다나야 어설픈 아빠를 잘 부탁한다.








딸둥이

조이와

다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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