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팀장이 될 수 있을
작년 11월부터 퇴사자가 생기는 등 조직개편이 되니마니 부서 전체가 뒤숭숭했다. 재작년이맘때도 붕-떠있는 분위기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는데 연말은 항상 이런가보다. 부서장과도 1:1면담을 하고 어떤 업무를 중점적으로 하고싶은지 얘기를 나눴던지라 긴장이 맴도는 분위기였다.
나의 경우 12월 말부터 1월 초까지 2주 간 휴가여서, 개편이 정리가 됐겠지! 하고 복귀를 하였으나 휴가를 가기 전이나 후나 별 차이가 없어서 더 답답하기도 했다.
이런 뒤숭숭한 분위기가 지속되는 와중에 2개 부서가 합병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우리 부서장과 다른 부서장이 언성을 높이기까지해서 분위기가 더 안좋았다.
결국 회사 복귀 1주일이 지난 후 결국 2개 부서가 합병돼 1개 부서가 됐고, 부서내 멤버들이 5개의 팀으로 나뉘게 됐다.
나의 경우 하는 일 자체는 변화가 없었으나 5개 팀 중 한 팀의 팀장이 됐다. 예전 직장에서 팀장으로 일을 하다 잠깐창업을 했고, 한 곳의 회사를 거쳐 지금 조직에서 일을 한지 약 2년이 됐으니... 4년 만에 다시 팀장이 된 것이다.
셀의 개념으로 각 팀은 3명으로 구성됐는데, 우리 팀의 멤버 구성은 여느 팀과는 조금 달랐다. 한 명은 이제 갓 인턴을 마친 A, 다른 한 명은 나보다 이쪽 업계 업력이 긴 B. B가 작년 나의 팀장이었다는 것. 팀장 앞에서 팀장놀이하는 것도 아니고..? 이런 구도(?)가 불편한 마음이 들어 부서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부서장 왈 "B는 작년에 팀장을 맡았을때 너무 힘들어 더이상 팀장은 하고 싶지 않다고 의사를 밝혔으니 걱정할 필요없다. 잘 꾸려가면 된다."
생각해보니 B가 팀장이던 작년 우리팀의 팀원은 4명으로, 나를 포함해 팀장B보다 나이가 많은 팀원 2명이었다. 내향적인 성향의 B는 네 명의 팀원과의 소통을 썩 편해하지 않았다. 통상 한 달에 한 번 씩 팀장과 1:1면담을 해왔는데, B가 팀장이던 1년 간 1:1면담을 한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업무적으로 도움을 많이 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때로는 짠하기도하고 마음이 쓰이기도 했지만, 팀장으로서 응당 견뎌야하는 책임감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 팀장이 나의 팀원이 됐다. 이제 막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한 A와 일로서는 나보다 선배인 B와의 조합이라... 나또한 쉽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체제가 시작된지 2주정도가 지난 시점인 지금, "오히려 잘됐어!" 자세로 마음을 먹었다. 우리 회사에서 먼저 팀장을 했던 사람으로 그에게 배울 수 있는 점이 더 많을 것이고, 나는 또 나다운 팀장으로 팀을 꾸려나갈테니.
to be continued...
** 사진출처: http://www.asdablog.com/hold-team-members-accountable-by-starting-with-w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