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과 돈
결국 이직을 했고 출근을 하고 있다
이직은 그렇게 어렵진 않았다
한편으로는 이직이 빨리 되지 않으면 겸사겸사 몇 달 푹 쉬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코로나로 자가격리를 하더라도 혼자 해외 어딘가 나가 떠돌아다니고 싶은 마음도 컸다
하지만 집을 사야 하고 돈을 모아야 한다는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르는 내면에 큰 갈망을 위해 1주 쉬고 곧바로 출근하는 쪽을 택했다
한국사회에서는 끼리끼리 문화가 강하게 형성이 되어 있는데
한 두 살 나이를 먹고, 하나 둘 결혼을 하다 보니 어느새 모두의 최대 관심사는 돈이 되었고
그 무리들 사이에서 나의 경제적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를 자꾸만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몇 년 새 어마어마하게 올라버린 수도권의 집값은 돈걱정을 떨쳐버리고픈 내 머릿속으로 계속 찾아와 너도 어서 저 대열에 합류해야 한다고 속삭였다
그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적어도 평균은 하기 위해 돈을 벌고 재테크를 공부하고 대출과 세금을 공부하고 그러고 있다
근데 그런 내가 싫다
근데 그럼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종잣돈이 집이 자산이 없으면 이 무서운 세상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 후에 내게 닥쳐올 냉정한 현실이 무섭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