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는 사월

왜 기억해야 하는가

by 창창한 날들




잊지 말아야 할 것들,
잊는다면 언젠가는 나와 내 가족에게 더 큰 폭력으로 몰아닥치게 될 것들,
그 일들을 기억하려고 합니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자유로워지고 싶어서,
나와 친구들이 행복해지고 싶어서입니다.

그러니 자유와 행복 추구에 방해가 되는 폭력이라면 거부합니다.
힘이 없다는 이유로 사과 받지 못하고 위로 받지 못한 이들의 아픔은
언젠가 겪을 수 있는 나와 우리들의 아픔이기도 합니다.

해가 갈수록 더 아파지는 그들의 곁에 다가가 함께 서 있으려고 합니다.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정희성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춤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4월 16일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에서 위 시를 노래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참사 희생자 304명을 기리는 의미로 304명의 시민 합창단원을 일시적으로 모집하여 두 번의 합창 연습을 했습니다.

제가 소속돼 있는 '별을 품은 사람들'도 동참하였고, 오는 16일에 함께합니다.


9년째 안산에서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식과 각종 연극, 만들기 등의 각종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참사를 직접 겪은 유가족만이 아니라 안산 전체 시민,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아픈 기억이 되어 버린 세월호.

그러한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좋았겠지만.


'기억'에 대해 생각하는 4월입니다.

각자의 공간에서 애도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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