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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드반 Mar 21. 2021

팔라완 여행 가자!!

03-5. 포트바튼 호핑투어(4) (셋째 날 오후)

팔라완 여행 경로


포트바튼 호핑투어 - 트윈 리프(Twin Reef)
셋째 날 여행 일정


Exotic Island에서 점심식사와 함께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우린 배를 타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배가 바다 한가운데 멈추자 우리는 오전의 경험으로 스노클링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눈치챘다. 배가 멈춘 곳은 쌍둥이 산호초라고 해석되는 트윈 리프(Twin Reef)다. 

포트바튼 여행 경로


오전과 마찬가지로 선장님이 바다 위로 튜브를 던지자 우린 천천히 바다로 들어갔다. 바다 한가운데서 어떻게 들어가냐며 난리법석이던 오전과 달리 이젠 물속으로 들어가는 게 제법 익숙하다. 물속을 들여다보자 바닥에 있는 산호초가 가득 보인다. 처음에는 훤히 보이는 바닷속이 신기했는데 이젠 투명한 바닷물도 익숙해졌다.


이동할 때만 해도 점심식사 후의 나른함이 몰려왔지만 물에 들어가 쉽게 접할 수 없는 산호초와 물고기들을 마주하자 몸과 마음은 피로를 잊고 물속 탐험을 재촉했다.  


산호초와 물고기들을 마주하자
몸과 마음은 물속 탐험을 재촉했다.


트윈 리프(Twin Reef)는 와이드 리프(Wide Reef)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산호초들이 가득했는데 아무래도 넓은 산호초라고 이름 지어진 와이드 리프(Wide Reef)가 이름값은 해야 하기에, 트윈 리프(Twin Reef)는 와이드 리프(Wide Reef)보다 수심은 얕고 오밀조밀한 느낌이다. 


트윈 리프(Twin Reef)는 수심이 얕아서 자칫 잘못하면 산호초를 밟거나 산호에 긁혀 상처가 날 수도 있다. 그래서 수영이 능숙하지 않다면 아쿠아 슈즈나 워터레깅스를 입는 것이 좋다. 와이드 리프(Wide Reef) 못지않게 스노클링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트윈 리프(Twin Reef)의 영상은 와이드 리프(Wide Reef) 영상에 함께 담았다.

팔라완 여행 가자!! 와이드 리프 영상


스타피시 아일랜드(Starfish Island)

트윈 리프(Twin Reef)에서의 스노클링을 끝내고 이젠 숙소로 들어가나 보다 생각했는데 선장님은 지쳐있는 우리들을 마지막 코스인 스타피시 아일랜드(Starfish Island)로 데려갔다.

포트바튼 호핑투어 경로


스타피시 아일랜드(Starfish Island)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불가사리를 만날 수 있는 섬이다. 하지만 섬에 도착한 우리의 관심은 다른 곳에 있었다. 아니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불가사의한 섬이 되어버렸다.


멀리서 배와 사람들이 바다 위에 모여있는 모습을 보고는 먼저 발견한 것을 자랑하듯 조카에게 말했다.

"여기가 포인트인가보다. 스노클링 준비하자."

"응? 스노클링을 준비한다고?"

"저기 사람들이 모여서 스노클링하고 있잖아"

"아니야 삼촌! 스노클링 하는 게 아닌데?"

"응? 스노클링이 아니라고? 바다 위에서 스노클링 말고 할게 뭐가 있겠어?"


이렇게 말하고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을 바라보니.. 뭔가 이상하다. 

"어? 저 사람들 뭐지? 어.. 이게 뭐야?"


우린 섬과 서로를 번갈아 바라보며 신기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섬에 가까이 다가가자 궁금증이 해소되긴 했지만 섬의 독특한 형태는 우리의 호기심을 다시 끄집어냈다. 스타피시 아일랜드(Starfish Island)는 바다 한가운데 있는 모래섬이었다. 


섬 위에 올라선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바다 한가운데 이런 모래섬이 존재한다는 것을 매우 신기해했다. 우리도 예외가 아니었다. 관광객들의 관심은 불가사리가 아니라 모래섬이었다.

스타피시 아일랜드(Starfish Island)


바다 위에 모습을 드러낸 모래섬은 매우 작다. 섬은 섬인데.. 섬이라고 해도 되는지 의문이 생길 정도로 작다. 물론 이름에 걸맞게 불가사리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불가사리 자체가 환영받는 존재가 아닌 데다 섬 자체가 워낙 신기해서 안타깝게도 사람들의 관심을 거의 받지 못했다.

스타피쉬 아일랜드와 불가사리


배가 정박해있는 반대편은 수심이 낮아서 꽤 멀리까지 걸어갔는데도 물이 허리까지 차지 않았다. 이 정도의 수심이면 배가 다닐 수가 없을 텐데 그래서 배들이 섬의 한쪽 편에만 정박해 있었던 것 같다. 

모래섬에서 꽤 멀리까지 걸어갔지만 물이 허리까지도 차지 않았다.


우린 스타피시 아일랜드를 탐험(?)하며 얕은 바다에서 놀며 시간을 보내다가 체력이 더 이상 받쳐주지 않음을 느끼고서야 숙소로 돌아왔다.



저녁식사

장시간의 호핑투어를 끝내고 숙소에 돌아와 씻고 나자 금세 허기가 찾아왔다. 포트바튼 비치는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지는 않지만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인 만큼 관광객들을 위한 먹거리는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다.


우린 구글맵에서 평점이 괜찮은 곳 중 하나인 'Reef Cafe'에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다.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Reef Cafe'는 전날 둘러봤던 음식점들보다 깔끔하고 분위기도 괜찮았다.

Reef Cafe 입구와 실내분위기


 'Reef Cafe'는 버거와 피자 같은 아메리칸 스타일의 음식점인데 비슷한 스타일의 패스트푸드인 'Jolibee'와 비교하면 가격대가 조금 높은 편이었다. 

Reef Cafe 메뉴
저녁식사 메뉴인 피자와 햄버거


높은 평점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을까? 맛도 음식도 괜찮긴 했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았다. 아마도 푸짐한 저녁을 기대했던 것에 비해 배를 채우기엔 생각했던 것보다 양이 충분하지 않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한국의 음식점들 수준이 너무 높아 비슷한 음식들에 대해 한국과 비교하면서 생기는 실망감도 작용했던 것 같다. 


우린 추가로 음식을 더 시키기보다는 전날 저녁식사에 만족했던 'Besaga's Cafe & Restaurant'에서 아쉬움을 달래기로 하고 장소를 이동했다.

Besaga's Cafe & Restaurant 입구


'Besaga's Cafe & Restaurant'은 해변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음식을 먹을 수 있다. 특히 야자수를 지붕 삼아 모래사장 위에 테이블과 평상이 놓여있어 휴양지의 기분을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술이 들어가기도 전에 분위기에 취할 수밖에 없다.


우린 맥주와 간단한 먹거리를 주문하고는 호핑투어 얘기로 휴양지의 기분을 한껏 즐기며 시간을 보냈다.


자리를 정리하고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는데 계산하시는 분이 우리가 한국사람임을 알아보고는 K-POP, K-Drama에 대해 얘기하며 간단한 한국어로 얘기를 한다. 내가 보지 못했던 드라마까지 다 얘기하며 재미있게 봤단다. 필리핀에서 한국 문화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숙소로 돌아오니 정글에서 보내는 휴가임을 증명하듯 작은 도마뱀 두 마리가 우리를 반겼다. 다행히 방으로 침입하진 않았지만 아침에 방에서는 마주치지 않기를 바라며 짜릿하고 기억에 남을만한 긴 하루를 마감했다.

숙소에서 우릴 반겨준 도마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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