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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르멘 May 26. 2024

부드러운 건 싫어

나는 딱딱함 성애자다


부드러운 생크림보다 꾸덕꾸덕한 땅콩버터가 좋다


부드러운 푸딩보다 쫀득쫀득 마카롱이 좋다


부드러운 우유식빵보다 까칠까칠한 호밀식빵이 좋다


부드러운 망고, 복숭아보다 아삭아삭한 사과, 배가 좋다


부드러운 죽보단 크런치한 누룽지가 좋다


탕수육은 부드러운 부먹보단 바삭바삭 튀김옷을 살리는 찍먹이 좋다


그런 내게 세상 부드러운 존재가 생겼다

자리를 내어준 적도 없고, 만들겠다 각오한 적도 없는데 아주 떡하니 생긴 부드러움.


내 뱃살.


빨래판처럼 딱딱할 정돈 아니어도

이쪽으로 눌러도 저쪽으로 잡아도 물렁물렁 말캉말캉할 정도로 진화하다니.


진짜 내 취향 아니다, 너.


방 좀 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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