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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르멘 Oct 04. 2024

공짜 점심을 얻을 수 있는 투자

코어자산과 위성자산

어떤 검색을 해봐도 '내돈내산'이란 후기도 믿을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온통 인플루언서들 뿐이고, 누구나 손쉽게 집에서 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만 같다.

나 혼자 출퇴근 해서 시공간의 제약 속 제한된 소득을 올리는 바보인가 싶다.

그래서 매번 어떻게 추가소득을 얻나, 노후는 어떻게 준비하나 고민이 상수인 시대.


2024년까지 우리나라 성장률은 꾸준히 하락세다.

골드만 삭스는 2075년 우리나라의 경쟁력은 세계 15위권 밖으로 밀려나간다고 말한다.

그뿐인가? 누구보다 빨리 인구위기를 맞고, 저성장시대는 고정값이 됐다.


앞으로 어떻게 살지, 투자할지, 나뿐 아닌 아이에게도 말해줘야 하는데

잘 모르겠다.


9월 21일 손에 잡히는 경제 플러스에서 힌트를 좀 얻어봤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김경록 고문과의 인터뷰다)

 

Q1. 과거 고성장 시대에 가계에서 보유했던 가장 성공적인 자산은 무엇인가?


부동산과 예금.


부동산은 고도성장 때 가장 좋은 자산.

부동산은 내수산업에 영향을 많이 받음. 그러나 앞으로 내수와 수출의 양극화는 지속될 예정. 즉 누구나 부동산 투자로 돈 벌 시대가 아니다. 부동산 투자에 양극화가 심해질 것.


예금은 2000년 중반까지 5~7% 였으나 지금은 3%. 저성장엔 금리가 오르기 힘듦. 예금에만 투자하면 감가상각으로 오히려 손해.


결국 두 개 자산 모두가 저성장 시대에 맞지 않음.


Q2. 세대별로 투자에 대한 고민이 많음. 100세 시대에 40대, 50대라면 2~30대처럼 적극적 투자 가능한가?


50대 금융자산이 보통 8천만 원 정도다.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가 질문이 많은데

1억에 2% 수익률 올리면 200만 원 수익. 그러나 2%면 꽤 고위험 투자를 해야 가능하다. 따라서 그보다 1천만 원을 자기 자신에 투자해서 자격증을 따든가 인적자원에서 캐시플로우를 만들기를 추천.


금융자산의 효율적 운용도 필요하지만, 고위험 투자방법은 맞지 않다.

인적자산에 투자하면 위험분산이 가능하다. 그걸로 소득을 분산하라.

지금 64세 고용률이 65% 정도로 높은 편, 다만 열악한 재취업 시장이므로 자격증 획득 등을 통해 단순 일자리보다 조금 더 환경이 나은 취업이 필요.


가장 중요한 자산은 자기 몸이다.

앞으로 은퇴 후에도 30~40년을 운용해야 하기 때문.

지금 60대의 노동시장을 생각하면 안 됨. 앞으로 정년이 없는 시대가 될 것.

워런버핏이 "당신의 월급을 높이는데 우선 투자하라"라고 함.

중요하다 보니 잊기 쉬운 사실.


Q3. 해외로 투자관점이 바뀌는 것에 대해선?


투자업계에서 30년 동안 배운 것은 자본(주식, 부동산)은 변동성이 있고 위험성이 있으므로 '철저하게 우량한 자본'을 가져야 한다는 것.


가장 우량한 주식은?

2008년 노키아 주가 고점 후 95% 주가 떨어짐. 종목에서 '우량함'은 보장되지 않는 것.

10~20년 후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름. 가장 우량한 주식은 결국 s&p 500이다.


*S&P 500?

미국의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에서 개발한 미국의 주가지수. 미국 내 증권거래소 상장 기업 시가총액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약 500곳의 대기업이 포함되어 실질적인 간판 지수.

역사적으로 봤을 때 S&P 500 지수는 지수 출시일 이후 현재까지 연평균 수익률 약 11%, 단기적으로 몇 년간 폭락하더라도 7년 6개월을 지나면 전 고점을 회복했다. S&P500에 투자하는 방법은 2가지다.

1. 해외주식 계좌 개설 후 직접 투자하는 방법으로 SPY, VOO, IVV, SPLG 등 다양한 S&P500 ETF에 투자하는 것이다. 거래량, 운용규모, 수수료, 괴리율 등 일정 부분 차이는 있지만 크게 차이가 없고, 모두 운용규모가 조 단위가 넘어가는 초대형 ETF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2. 국내상장 해외 S&P500 ETF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마찬가지로 KODEX 미국 S&P500, TIGER 미국 S&P500, ACE 미국 S&P500 ETF 등 다양한 상품이 있으며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동일한 ETF로 간주해도 무방. 다만 (H)가 붙어있는 상품은 환헷지 상품으로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장기투자 시 유의미한 차이가 생긴다. 끝에 TR이 붙은 상품은 배당 재투자 상품으로 배당금을 주지 않고 자동으로 재투자하여 배당소득세 절세 효과가 있다.

1위는 마이크로소프트, 2위는 애플, 3위는 엔비디아, 4위는 아마존이다. 넷플릭스는 24위.


Q4. 그럼 지금이라도 s&p 500 투자 들어가라는 이야긴가?


미국재정 상황을 보면 고점 대비 25% 떨어지면 들어가세요라고 말하고 싶다.

우량 자본을 살 때 제일 잘 뛰는 말을 선택하면 사실 수익은 낮을 수밖에 없다.

시장이 무너졌을 때 우량한 자본에 과감하게 들어가는 게 투자를 잘하는 방법이긴 함.

s&p 500 무너질 때 당연히 있다. 경기침체기 등. 아우성이 심할 때 한번 사놓으면 수익이 높다.

지금은 그렇게 살 때는 아님.


Q5. 우리나라 코스피는 성적이 안 좋은데, 우리나라 증시에 우량한 자본 투자방법은 없나?


추천하지 않음. 우리나라의 저성장, 저출산을 볼 때  내수는 어려울 수밖에 없음.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코스피는 크게 재미가 없을 것. 다만 뛰어난 기업, 섹터에 일부 투자할 수는 있을 것. 장기투자로는 수익이 쉽지 않음.


Q6. 요즘은 조기 퇴직을 원하는 사람들이 태반. 그런 삶의 목표를 갖고 있는 사람은 투자 어떻게?


파이어족이 2019~2020년 한창 유행했다.

파이어족의 기본은 열심히 일해서 돈 벌고 퇴직하자인데, 우리는 어마어마하게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려서 고위험 투자를 통해 자산을 증식하자는 것인데 잘 안 맞음.

올바른 자산관리 방식은 아님.

성공확률이 낮다.


파이어족 추구하다 그냥 삶에서 파이어 될 수도 있다.

자신의 직장에서 경쟁력을 높여가야 함. 안되면 근간이 흔들리는 것.

지출도 어느 정도 필요. 자신과 자식에게 투자해야 되고, 때가 있는 것.

적정하게 균형을 이뤄가면서 장기적으로 승부를 해야 함.

파이어족의 본질은 40대 초중반 정도에 전문성이 높을 때 보너스를 5년 이상 받아서 돈을 모으는 것.

본질은 인적자산.

우리나라는 본말이 전도.

인적자산이 아닌 금융자산이 근간이 돼있어 위험.


Q7. 의미 있는 수준의 초과수입은 희망하지만, 리스크 수반은 힘들 때 어떻게 할까?


사람들의 기본 욕구가 그것.

예를 들어, 1~2년으로 볼지 10년으로 볼지에 따라 안정성이 달라짐.

종목을 분산하고 , 장기로 투자하라가 모든 투자론 책의 처음이자 끝임.

이것만큼 입증된 진리가 없음.

분산하면 공짜 점심, 장기로 하면 변동성이 줄어든다.

이두가지만 실천하면 수익은 얻고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것.

결국 개인에게 필요한 건 인내심.

단기적으로 팔고 사고 싶은 것, 어떤 종목이 급성장할 때 참는 것 등. 그 정도의 대가를 치르면 됨.


Q8. 투자에 성공하려면 심리적 요소가 중요한 것 같은데, 어떻게 관리?


심리는 2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변하지 않음.

착각 biase가 있음.

복권을 왜 살까? 확률이 낮은데.

평균적으로 성공할 확률이 5%면, 자기가 샀을 땐 그 확률이 높을 것이라는 착각.

내가 사면 성공하고, 내가 사면 수익률이 높을 것이라는 게 착각임.

내가 어떤 착각을 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함.


우리 뇌엔 시스템 1, 2가 있음.

시스템 1은 본능, 직관적인 것. 당장의 수익률이 얼마인가 말하는 것.

시스템 2는 장기적으로 투자할 때 수익이 얼마나 되는지 계산해야 하는 것.

시스템 1은 변동성, 장기성을 싫어함.

따라서 예금을 갖고자 하고, 주식도 단타함.

시스템 2의 뇌로 옮겨가면 변동성을 관리하는 법을 알고, 받아들이게 됨.

자산관리는 철저하게 시스템 2의 뇌를 써야 함.


Q9. 성공한 투자가들의 공통점은?


투자로 돈을 많이 번 사람들은, 투자론 책의 투자방법이 아님.

s&p 500으로 갑자기 몇십 배 돈을 벌 수는 없음.

어떤 종목에 집중투자한 사람들임.

그래서 보통의 사람들이 그렇게 하려고 함. 많은 책과 홍보가 많음.

그러나 그렇게 투자를 하다가 쪽박을 찬 사람들은 더 많음.

10배, 20배, 100배 번 사람들은 운이 좋은 건지 실력이 좋은 건지 구분할 수 있을까?

구분하기 힘듦.

워런 버핏은 80년을 투자한 사람이므로 검증이 된 사람임.

많은 경우 실력과 운을 구분하기 힘듦.

종목투자 해야 떼돈 버는 것도 맞고, 쪽박을 찰 수 있는 것도 맞음.

변동성이 큰 종목보다는 확률이 높은 쪽을 선택하는 게 맞음.

"투자란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돈을 버는 법"이란 말이 있다.

여기에 따른 s&p500에 천천히 확실히 투자가 바람직.


Q10. 요행을 바라는 사람 많다. 검증된 대가의 포트폴리오 쫓아다녀도 되나?


자산을 코어 자산과 위성 자산으로 나눠보자.

코어자산은 70~80% 견고하고 우량한 자산이어야 함.

나머지 20%는 종목투자처럼 위성자산으로 투자해도 됨.

내가 손실이 나도 최대손실 한도를 제한하는 게 포인트.

이것은 내 삶의 궤도를 변화시키진 않는 수준.

예를 들어 코인에 투자하고 싶으면, 오케이. 다만 코어자산이 아닌 위성자산 수준으로 투자해야 함.


Q11. 그래도 몇 가지 추천해 주세요


오피스텔이나 상가 투자는 부동산 퀄리티가 낮음.

저성장에선 더욱 힘듦.

그러면 고퀄리티 부동산은 리츠(부동산투자 펀드)를 통해서 얻을 수 있음.

주식은 s&p 500  환헤지 없이 하는 것.

마지막 채권. 주식하고 예금보다는 주식하고 채권의 궁합이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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