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게 수줍은"
"당당하게 수줍은"
비가 내렸던 어느 날
중정이 보이는 자리에
와인 한잔과 함께
한참을 비내리는 밖을 보던
무언가 생각을 가득 품고 있던
또는
오로지 그 분위기를 느끼고 있던
또는
잠시 현실과 스스로를 격리 시키고 있던
그날은 눈이 참 컸는데
오늘 또 방문한 그녀의 웃는 모습엔
그날에 큰눈은 없고
가늘고 얇은 수줍은 눈이 있었다
그날의 그녀와
오늘의 그녀는
참 다른 그녀
말 한마디 나누어 보진 못했지만
아마도
또 다른 그녀가 있을 것같다
여러게의 자아를 품고
그때 그때, 그때에 맞는
자아를 꺼내
살아가고, 살아 낼것 같은
내 안에 수많은 자아를
그때 그때 억누르고 사는 나와는
사뭇 다른
당당하게 수줍은 그녀 덕분에
억누른 내 자아 녀석들에
쏘리 한마디 남기는 오늘
오늘 i am here에서
또 한번 나를 만났다
스페샬 땡쓰 투 "당당하고 수줍은 그녀"
삼청동 와인바 | 감성 와인바 (@iamhere_iamhere) • Instagram photos and vide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