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들이 자주 물어오는 질문
최근에 자주 받는 질문 몇개를 대충 정리해봤습니다.
Q. 메타버스 관련 프로젝트를 하려는 기업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A. 많은 기업들이 매우 조급해합니다. 보통 구성원 3~4명에게 일을 맡기고, 업체를 잡아서 바로 무언가를 추진합니다. 이 과정에서 솔루션 벤더, 개발업체가 붙습니다. 당연히 작동되는 게 나오기는 합니다. 그런데 기업 외부/내부 환경 분석, 전략 도출 단계가 누락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결과물을 만들어 놓아도, 이게 자사 비즈니스에 어떤 관련이 있는지 누구도 명확하게 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초반에 묻는 질문 중 하나는 블루오션전략맵을 놓고, 기업&고객 간 라이프사이클 어떤 단계에서 어떤 경험을 주고 싶은가입니다. 물론 이 하나의 전략맵으로 상세 방향을 잡을 수는 없습니다만, 최소한의 질문으로 던져봅니다.
요컨대, 너무 조급해 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기업에서 한 것을 그대로 따라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우리가 만드는 메타버스가 고객에게 어떤 경험, 어떤 가치를 주는가를 가장 핵심 질문으로 놓고 진행하기 바랍니다.
Q. 그간 어떤 프로젝트를 해왔나요?
A. 다른 기업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제가 어떤 도움이 될지를 가늠하기 위해 던지는 질문으로 봅니다. 메타버스가 2020년에 갑자기 등장한 것은 아니기에 그전부터 해온 프로젝트를 정리해보면 대략 이렇습니다.
모 대기업의 사내 아이데이션 활성화를 위한 라이프로깅 형태의 플랫폼을 설계했습니다.
모 대기업의 모바일 기반 24*365일 학습 플랫폼을 소셜미디어 형태로 개발하는데 참여했습니다.
과학 교육에 사용되는 AR개발에 참여했고, 윤리/철학 교육에 사용되는 VR개발 프로젝트 몇 건에 참여했습니다.
모 금융그룹의 메타버스 플랫폼 세계관 구성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모 엔터 기업의 세계관 구성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모 금융기업의 메타버스 & 오프라인 비즈니스 연계 모델, 이벤트 구성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이 적용된 대규모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참여(세계관, 상호작용, 기능 설계)하고 있습니다.
모 교육기업의 가상세계 형태 메타버스 구축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제페토, 마크, 로블록스 등을 활용한 이벤트를 진행한/준비 중인 기업, 기관들을 몇몇 자문했습니다. 산업분야/업종은 매우 다양합니다.
Q.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답답한 점은 무엇인가요?
A. 보통 기업 담당자 몇명, 외부 개발 조직, 저와 같은 자문들이 참여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외부 개발 조직, 벤더분들과 일하다보면 최신 플랫폼, 개발 사례들을 접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상호작용 설계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상태에서 경험, 직관에 의거해서 설계를 진행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물론 시행착오를 통해 고친다고 볼 수도 있으나, 때로는 당연히 실패할 공간, 이벤트를 만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의사결정권자에게 보여주는 게 주목적인 경우도 많습니다. 프로젝트 참가자들의 경험, 이해수준이 낮아서 문제가 아니라, 경영진이 가진 환상에 가까운 것을 던져주려다보니 이상한 결과물이 나오기도 합니다. 현재는 메타버스에 관한 확실한 성공 모델도 적고, 단기간에 정량적 지표로 평가받을 프로젝트가 아니다보니, 경영진의 입맛에 맞추는 게 안전하다는 접근입니다.
Q. 우리 기업은 어떤 플랫폼을 쓰는 게 좋을까요?
A. 당장 답할 수 없습니다. 저도 모릅니다. 플랫폼은 도구일 뿐입니다. 목적, 목표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도구를 논하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앞서 얘기했듯이 메타버스를 활용하려는 목적, 목표를 먼저 정해야 합니다.
Q. 만나보신 기업들 간에 어떤 큰 특징, 차이가 있나요?
A. 경영진이 메타버스를 바라보는 관점이 기업마다 좀 달랐습니다. 크게 둘로 나눠집니다. 한쪽은 메타버스를 기술, 새로운 도구로 바라봤고, 다른 한쪽은 메타버스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라봤습니다. 두 관점이 모두 중요합니다. 다만, 패러다임에 관한 이해없이 무언가를 제대로 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Q. 메타버스와 게이미피케이션은 어떤 관계인가요?
A. 저와 알고 지낸지 3년 이상이 된 분들은 이질문을 하지 않습니다만, 메타버스를 통해 알게 된 분들은 가끔 해오는 질문입니다. 아마도 게이미피케이션 연구하다가 왜 메타버스로 확장하게 되었는지, 둘 사이가 어떤 관련인가에 관한 궁금증일 겁니다. 핵심은 상호작용, 경험, 관계에 있는데........ (짧게 마무리하기 어려워서 일단 여기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