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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우의 뜰 Nov 10. 2023

"안아줘야지, 힘들었을 테니까."

존재하고 있다는 것보다 더 큰 삶의 의미는 없어요. 


"안아줘야지, 힘들었을 테니까."




아, 어쩌면 우리 모두는 이 말을 듣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 

드라마 연인에서 오랑캐에게 욕을 당한 길채를 안아주면서 해주는 이장현의 말에 

가슴이 저리고 눈물이 났어요.  






"많이 아팠지. 많이 힘들었지. 다 끝났소." 하며 길채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이 한마디는 길채만 위로받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사랑은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겠지요

그저 당신이라서, '당신'이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사랑하는 이유인 거죠. 

무엇이든 그저 길채면 된다는 이장현의 마음처럼 우리도 우리 자신을 그렇게 바라봐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실은 요즘 제가 바라보는 저는 

회사에서는 안주하고, 못나고, 의욕도 없이 경력만 29년 차 간호사이고,

집에서는 효녀도 아니면서 효녀인 척, 부모님 때문에 괴로워하는 무능한 어른 같아 보였거든요.

저를 탓하며 한심스러워했답니다.

그런데 대사 한마디를 듣는 순간 마술이라도 걸린 지난 시간들이 괜찮아지는 거예요.

얼음장처럼 차갑고 억울하고 슬픈 감정들이 자꾸 따뜻하게 변해가더라고요. 



혹, 지금 왜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가요?

"안아줘야지, 힘들었을 테니까."

지금 이 순간 살아 숨 쉬고 있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해주기로 해요.

존재만으로도 사랑받고 소중하다고 계속 말해주기로 해요. 

'존재하고 있다는 것보다 더 큰 삶의 의미는 없다'는 것을 마음에 심어두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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