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우의 뜰 Mar 26. 2024

시시한 나를 견디는 시간


이십 대 때부터 작가라는 꿈을

마치 바람난 애인 쫓듯 살았더니만

어느새 오십이 넘었네요.


시인이나 수필가는커녕

지금도 생계형 가장이 되어

주렁주렁 매달린 짐들과

늙은 부모님을 모시고

꾸역꾸역 밥벌이를 하는 직장인이네요.



깜냥도 모르고 글을 쓴다고 나댈 때마다

현실감 없는 저를 탓하지만요.

도무지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이 세상 정 붙일 데가 없을 것 같은데

어쩌라고요,


저만 그런 거 아니잖아요

다들 오십 넘었어도

아직 하고 싶은 일이 있고

되고 싶은 자신의 모습이 있잖아요




'나'라는 꽃을 피우기 위해 지금의 시시한 나를 견디는 일.

오십이 넘은 우리가 꿈을 포기할 수 없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아닐까요.



#마음의 정

#진관사

#은평한옥마을

작가의 이전글 뭉클해지다 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